세계적 기업들 사이의 초대형 합병 및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합병 중 상당수는 실패로 결말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에 나타난 대형 합병설만도 여러 개. 영국 방산업체 BAe가 세계 최대 항공우주 업체인 미국 보잉사와 합병, 약 58조원(46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을 설립키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의 주요 신문들이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BAe는 보잉의 주 경쟁사이자 유럽 4개국 합작회사인 에어버스사의 지분 20%를 보유, 이 거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도 적잖다.
한편 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도 보잉사와 항공우주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제휴할 방침이라고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 7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포괄제휴 의사를 확인, 보잉사가 추진 중인 초대형 여객기나 인공위성 개발 및 생산에 미쓰비시가 참가, 개발비를 분담하고 구상 단계에서부터 참가하는 방향으로 교섭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의 트럭 생산회사 구성을 위해 스웨덴 볼보사와 프랑스 르노사가 전략적 제휴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그 부품 분야에선, 특수차량 부문에서 연간 매출액이 45억 달러에 달하는 '메리터 자동차'와, 22개국에 60여개의 제조창을 가진 '아빈 인더스트리스'(매출액 31억 달러)가 전략적 통합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이뤄진 인수·합병 가운데 상위 700개 업체의 83%가 주가를 끌어 올리는데 실패했고, 53%는 아예 주가가 하락했다는 통계가 제시돼 있다.
인터넷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워싱턴시 인근의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넷스케이프를 정식 통합한지 일년을 넘겼지만 분위기가 나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세계 최대 웹 브라우저를 자랑했지만 넷스케이프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밀리고 있고, 최신 버전이 나온 것도 벌써 2년 전 일이다. 합병 후 넷스케이프 인력의 절반이 이직하기도 했다. 1998년 11월 두 거대 업체의 거래 내용이 발표될 때만 해도, 최초로 일반인에게 인터넷의 문호를 열어 준 넷스케이프와, 뉴스·오락·채팅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1천500만명의 E메일을 이어주는 AOL의 통합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었다.
외신정리=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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