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플라자

◈주가폭락… 공기업 민영화 차질 우려주가 대폭락의 여파로 증시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일부 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한국중공업에 대해 이달말까지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전략적 투자제휴 형식으로 최대 25%의 지분 매각협상을 완료하고 이와 병행해 4월말까지 24%의 지분을 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상장하기로 방침을 정했었다.

그러나 전략적 제휴선과의 협상시한을 불과 열흘정도 남긴 상황에서 주가 대폭락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기업공개 주간사인 증권사들이 "정부가 한중 지분의 제값을 받으려면 상장일정을 증시호전 이후로 늦춰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의 경우 산업은행 보유 9% 지분을 상반기중 주식예탁증서(DR)형태 등으로 내·외국인을 상대로 매각키로 했으나 열악한 증시상황에서 정부가 낮은 가격을 감수하고 지분을 처분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민영화 계획에 따라 정부지분 축소를 위한 방편으로 올해 하반기중 1천300억원의 증자계획을 잡고 있으나 증시여건상 내년 이후로 연기될 공산이 높아졌다.

대한송유관공사 역시 정부가 보유한 지분 46·5%를 정유 4사 및 항공 2사에 우선매각키로 하고 주당 1만9천800원으로 가격을 제시한 상태이지만 우선매수권이 있는 정유사 및 항공사들이 정부 제시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이달말로 예정된 정부 지분매각 일정이 순조롭게 성사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삼성차 매각 추가협상 무산 될 듯

이번주 중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프랑스 르노자동차간의 삼성차 매각 추가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18일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부산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채권단은 당초 삼성물산측과 삼성차의 우발채무조정문제를 해결하고 오는 21일 이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르노측과 삼성차 매각협상을 벌이려 했었다.

그러나 채권단과 삼성물산은 지난 6, 7, 11일 3차례에 걸쳐 우발채무 조정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고 법원의 최종 중재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법원의 최종 중재안 동의 통보기한인 지난 15일 "법원의 조정안 수용여부에 대해 조속한 시일내에 이사회를 개최, 22일에 확정의사를 밝히겠다"고 부산지법 파산부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채권단과 르노가 지난 5일 우선협상기한을 15일 연장해 21일안에 파리에서 재개하기로 한 삼성차 매각 추가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환율상승따라 수출채산성 갈수록 악화

수출 채산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내놓은 '최근의 수출채산성 추이분석' 자료를 통해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상승한 지난 98년 수출채산성이 일시 개선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가격에서 생산비용을 제외한 지표인 수출채산성은 지난 97년을 100으로 할때 98년에는 107·2를 나타냈으나 99년에는 96.1로 낮아졌고 올해들어서는 1-2월 기준으로 91.0까지 하락했다.

올해 1-2월 기준 수출채산성 지수는 98년 대비 15.1%나 악화된 것이며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에 비해서도 9.0% 악화된 것이다.

이러한 수출채산성 악화 추세는 생산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원화표시 수출가격의 상승이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소비자 체감경기 3개월 연속 위축

올들어 소비자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위축세를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101.1로 전월의 103.7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해 12월 106.9에서 1월 104.7로 떨어진뒤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경기는 114.9에서 110.0으로, 가계생활은 92.6에서 92.2로 각각 낮아졌다.

소비자 평가지수 100은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와 그렇지 않다는 가구가 같다는 뜻으로 100을 넘으로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가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학기 등록금 납부와 경기둔화에 대한 전망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업 신규채용 대폭 증가 전망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채용방식은 수시전형이 선호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시험이나 서류전형 보다는 면접을 중요시하고 전문성이나 창의성을 비중있게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의 종업원 100인 이상 9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신규인력 채용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대비 신규인력채용 예상 증가율은 대졸자(전문대졸 포함)가 64.1%, 고졸자가 53.2%로 각각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이들 기업의 고졸 이상 신규채용 인력은 지난해보다 5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 예상증가율은 경총이 지난 90년 이 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그만큼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신규인력 채용을 지난해 보다 늘리겠다고 대답한 기업은 47.9%,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9.7%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 증가율 전망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지난 2년간 고용규모가 축소돼왔기 때문에 올해 인력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 여신 기업정보 공유 확대

오는 7월1일부터는 1개 금융기관에 1억원 이상의 신용공여를 받고 있는 60만개 기업의 여신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각 금융기관에 공유된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7일 현재 1개 금융기관에 대출금 5억원 이상인 기업체 10만개에 대해서만 신용정보를 공유하던 것을 앞으로는 1억원 이상 기업으로 대폭 확대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신용정보 등록대상도 기존의 '여신'에서 '신용공여'로 변경, 대출이나 담보, 지급보증, 기업어음 매입, 사모사채인수 외에 외상채권 매입과 콜론, 회사채, 역외외화대출, 대출약정 등을 추가하도록 했다.

한편 총 신용공여액 외에 위험가중치에 따른 신용공여액도 산출하게 했으며 기업의 대출건별 만기상황도 등록하도록 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신용정보 확충으로 기업이 외국에서 빌린 채무와 회사채 발행내용 등을 금융기관들이 알 수 있게돼 자산건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삼성·대우차매각 신속 추진

정부는 프랑스 르노와의 삼성자동차 매각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도록 채권금융기관을 독려하고 대우차의 경우 예정된 신규자금을 적기에 지원해 본격적 매각협상에 대비키로 했다.

부실 투신사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서를 체결하고 한덕생명 매각을 4월중 마무리하는 한편 서울보증보험에는 단계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부실금융기관의 경영정상화도 조속히 완료키로 했다.

이와함께 금년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대비 2.6% 이하로 축소키 위해 투자우선 순위를 전면 재조정하는 등 긴축운용하되 통화는 근원인플레이션 목표 2.5±1%를 달성하는 수준에서 신축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세종로청사에서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경제안정기조의 정착과 2단계 구조개혁의 완수를 위해 이같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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