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수메르의 발견은 20세기 고고학적 성과 중 최대의 업적으로 꼽힌다. 기원전 24세기에 시작돼 화려한 문명을 꽃피운 수메르는 인류 최초로 문자체계를 발명, 법과 역사, 문학을 기록함으로써 인류 문명에 최대로 공헌한 민족이었다.
수메르학의 권위자인 미국 펜실베니아대 새뮤얼 크레이머교수가 쓴 이 책은 수메르 역사 자세히 들여다보기다. 수메르 문명과 그들의 삶, 정신세계 등 인류역사상 '최초'의 사실 39가지를 당시 문헌(쐐기문자 점토판)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당시에도 학교가 있었고, 교사에게 '촌지'가 건네졌으며 갖가지 사회 병리현상이 있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금감면과 의학서, 문학논쟁, 도서목록 등 최초의 사실들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저자는 이제까지 통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원전 1750년경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이 인류 최초의 법전이 아니라 기원전 2000년경에 만들어진 수메르 법전이 최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특히 구약성서에 나오는 대홍수와 욥이야기, 메시아, 부활, 성모 등 이미지의 원형들이 수메르 문명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흥미롭다. 가람기획 펴냄, 박성식 옮김, 472쪽, 1만4천원
---전원시와 광시곡
중국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현대화'로 인해 사회주의 혁명 이후 중국은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과거 봉건사회의 잔재가 한꺼번에 떠올라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중국 칭화(淸華)대 역사학과 교수인 친후이·쑤원 부부가 함께 쓴 이 책은 문화대혁명때 농촌에 하방(下放:추방)되어 9년간 농사를 짓고 살았던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중국혁명의 사회역사적 원인과 오늘날 중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논리적이고 실증적으로 파헤쳤다. 저자는 현재 중국사회 발전에 최대의 난관은 지연과 혈연, 권력에 의해 사회가 움직이는 '꽈ㄴ시(關系)', 모든 것을 국가에 의존하는 수동적 체질을 비유한 '따꿔판(大過飯)공동체', 일을 잘하든 못하든 관계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 승진하는 관행을 뜻하는 '철밥통(鐵飯碗)'으로 요약한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중국의 역사와 현실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했다.
중국 고전과 민요, 현대소설, 토지대장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중국이란 과연 어떤 나라인지 그 뿌리를 남김없이 보여주는 박식함이 놀랍다. 이산 펴냄, 유용태 옮김, 463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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