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국당 해체 않기로

와해의 기로에 서 있던 민국당이 일단 당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반(反) 김대중, 비(非) 이회창' 세력을 대변하는 유일 정당의 역할을 모색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고 대선때까지 당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총선 참패 이후 17일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연 민국당은 당의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한 끝에 '당 발전 특별위원회'라는 묘수를 내놓았다. 특위는 김윤환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허화평.장기표 최고위원과 김동주 의원, 한승수.강숙자 당선자, 윤원중 총장 직무대행 등 7명으로 구성돼 내주까지 당 쇄신책을 마련, 당의 향후 진로와 운영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국당의 재건노력이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순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으나 최고위원들은 당 쇄신책이 발표되는 내주까지 기다려 달라며 붙잡았다. 또 특위위원으로 발표된 윤원중 총장 직무대행은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이처럼 민국당이 당장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하다. 우리 정치현실에서 현역의원 2명의 미니정당이 살아남기가 어려운데다 당장 한승수 당선자는 여야로부터 강하게 영입제의를 받으면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당선자가 이탈한다면 민국당은 급속히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선때까지 당을 운영하기로 했으나 자금여력도 없는 상태다.

정계개편 과정에서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겠다지만 다른 당의 원심력에 휘둘리지 않고 정계개편을 주도하기에는 현재의 당세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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