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한실장 면담 안팎

총선참패후 사흘간 칩거끝에 잠시 '잠적'했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17일 밤 귀가,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을 만났다.

한 실장은 이날 밤 9시 15분께 김 명예총재 자택을 찾았으며, 2층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 명예총재는 10분뒤 1층 응접실로 내려와 한 실장과 15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한 실장은 JP와의 면담이 끝난뒤 집 앞 골목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김 명예총재에게 과거처럼 공조체제를 같이 하자고 했다"고 말해 공조복원 요청을 하기 위해 김 명예총재를 찾았음을 감추지 않았다.

JP가 한 실장의 공조요청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JP의 측근들은 한결같이 "JP는 듣기만 했을 것"이라며 냉담한 입장을 취했다회동 직후 청구동을 찾은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대변인은 "한 실장이 예고없이 찾아와 만날 것일뿐"이라면서 "김 명예총재는 듣기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앞서 김 명예총재는 "2, 3일 지방에 머무를 것"이라던 측근들의 말을 뒤엎고 이날 저녁 8시5분께 예고없이 체어맨 승용차를 타고 청구동 자택에 도착했다.

귀가 당시 JP는 전날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이태섭(李台燮) 부총재 등과의 골프회동을 위해 입고 나갔던 베이지색 점퍼 차림이었으며, 몹시 피곤한 모습이었다.JP는 자신을 태운 승용차가 쏜살같이 달려와 자택 차고 앞에 멈춰서자 보도진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은채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2층 거실로 올라가다 비서진이 ' DJP 워커힐 회동설'을 전하자 "전혀사실이 아니다. 워커힐에 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이덕주(李德周) 언론특보가 전했다.한편 한 실장은 이날 청구동 방문에 대해 "(약속없이) 그냥왔다"고 말했고, JP의 측근들도 "한 실장이 예고없이 찾아와 만난 것일뿐"이라면서 두 사람간 만남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의 귀가 직후 한 실장이 청구동을 찾은 점 등을 미뤄볼때 두사람이 사전에 면담시간을 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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