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동-유럽 꿈의 북동항로 열린다

◇북동항로 열린다=한국.일본 쪽에서 인도양(수에즈운하)이나 태평양(희망봉)으로 두르지 않고도 짧은 거리로 유럽에 닿을 수 있는 '꿈의 북동항로'가 열리게 됐다고 영국의 타임스 신문이 보도했다. 북해를 통과하는 이 항로는 얼음으로 막혀 있었으나, 지구 온난화 덕분에 녹아 길이 열렸으며, 이를 이용할 경우 수송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이 항로는 1527년 영국 상인이 처음 주장한 후 탐험가들에 의해 항해가 시도됐으나 실패해 왔고, 옛 소련의 핵추진 쇄빙선(얼음 부수는 배)을 앞세워야만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지난 20년간 얼음이 10%나 북극쪽으로 물러났으며, 최근 과학자들이 항해해 본 결과 여름 동안은 얼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현재 일본 요코하마에서 유럽 함부르크까지의 항로는, 수에즈운하를 거쳐 갈 경우 1만1천73 해리(항해일수 35일), 희망봉을 돌아가면 1만4천542 해리(46일), 파나마운하를 거쳐가면 1만2천420 해리(40일)이다. 그러나 북동항로는 6천920 해리(22일)에 불과하다.

◇미래학은 엉터리=인류의 미래에 대해 선지자적 예측을 한다는 미래학자들이 21세기에 대해 80%나 엉터리 예언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2000년 이후에 대한 최초의 미래예측서 '2000년'(1888년 출간, 벨러미 저)는 사회계급이 사라지고 형제애가 지배하는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라고 잘못 짚었으며, 자동차.비행기.핵무기 등을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 국방부가 자금을 지원한 미래예측 기획 결과도 형편 없기는 마찬가지. 연구자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는 화성 유인 탐사가 이뤄지고 달에도 우주 스테이션이 건설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2000년엔 비행기가 음속의 10배로 2시간 안에 지구의 반을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엉터리 예측도 이들에게서 나왔었다. 미국 우주항공학자 코울은 심지어 1만명을 태운 5만t 짜리 핵동력 우주선이 다른 별의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다니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었다.

의학 분야에서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로 인한 모든 질병에 대한 면역이 가능해질 것(1966년), 컴퓨터 분야에서는 1990년에 지능지수 150의 컴퓨터가 개발될 것, 정치.경제 분야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추월할 것, 사회분야에서는 미국 직장인들이 주 4일 근무하고 연 2~4개월 휴가를 얻게 될 것이라는 등의 엉터리 예측이 많았다첨단장비를 이용해 예측을 계량화하는 등 기술 수준이 급격히 개선된 지금도 미래예측의 정확도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영국 망명 혐오증=한때 전세계 피압박자들에게 피신처로 간주되던 영국에 최근 외국인 혐오증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망명 입국자들이 급증하자 선, 데일리 메일 등 신문이 "영국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선동하고 나선 결과.

작년 망명 신청자는 10만명에 달해 10년새 10배로 증가했으며, 영국인들의 혐오 대상은 주로 동구권 출신 및 집시들에 집중돼 있다. 이때문에 망명 문제는 건강, 교육 다음으로 최근 영국인들의 최대 관심사 3위로 부상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영국 정부도 이민 장벽을 높여, 이민자들에게 엄청나게 불리해진 새 법률을 지난 3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했고, 파리발 런던행 해저 열차 탑승자에 대한 검색도 강화됐다.

외신정리=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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