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아랫집과 똑같은 아파트는 싫다. 성냥갑처럼 획일적인 구조에 삭막한 콘크리트 숲으로만 여겨지던 아파트가 2000년대 들어 편리하고 인간미 넘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내부구조를 소비자가 직접 설계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첨단 영상전화를 설치하고 다락방과 단독현관, 정원 등을 둔 집도 늘고 있다.상상으로만 해오던 '음성으로 작동하는 아파트'도 등장할 예정이고 음양오행의 개념을 도입한 공원도 아파트단지내에 조성된다. 바꾸지 않으면 안팔리고 변하지 않으면 외면당하는 것이 아파트 구매패턴의 현주소다.
우방은 지상에 주차장을 완전히 없애는 대신 공원을 조성한 정화우방팔레스를 선보였다. 동시에 인기가 떨어지는 1층에도 주택을 넣지 않고 로비와 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춰 출입자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이 지난해부터 선보인 쉐르빌은 맞춤식 주택. 철골조인 쉐르빌은 정형화된 주택의 한계를 극복해 소비자의 주문대로 내부공간과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다.
CAD시스템을 이용 가족수에 따라 방의 크기나 개수조정은 물론 주방·거실 등 인테리어도 기본스타일을 바탕으로 입주자의 취향에 맞춰 주문설계된다.
현대산업개발이 도입한 신개념의 아파트. 음성아파트는 주인이 '외출한다'라고 말하면 저절로 조명이 꺼지는 등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조명이 음성으로 제어된다.산소아파트는 중앙집중 방식으로 아파트 지하 등에 산소를 공급하는 시설을 마련 실내의 공기가 탁해지는 야간에 맑고 신선한 산소를 자녀의 공부방 등에 공급한다인기가 떨어지는 1층과 꼭대기층을 위한 특별한 배려도 다양하다. 금호건설은 1층에 공동현관과는 별도로 단독주택의 느낌이 드는 단독출입구를 만들어준다.
경기도의 한 삼성아파트는 최상층 가구에 창이 있는 약 1.5m 높이의 다락방을 넣었으며 1층가구에는 1.5m의 전용 지하창고를 둬 수납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통사상인 음양오행을 적용 아파트단지내에 다섯개의 정원을 만들어 아파트단지를 콘크리트숲이 아닌 전통마을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나루터를 재현한 물의 공원, 텃밭, 전통씨름장 등도 도입하고 있다.
'사이버아파트'를 표방하는 청구는 5월 분양할 앞산청구제네스 아파트에 이를 적용한다. 청구가 설치하는 THIS(Total Home Internet Service)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정에서 전자상거래, 금융·증권서비스는 물론 화상회의, 쌍방향커뮤니케이션, 화상 주민회의 등이 가능해진다.
-李炯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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