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놓치기 아까운 추천작 10편

CIFF 프로그래머인 정성일씨와 김소영씨가 놓쳐서는 안될 영화 5편을 각각 추천했다.

정성일씨는 '사탄탱고' '남국재견' '오디션' '풍경' '음지'를, 김소영씨는 '포르노그래픽 어페어' '안개의 기억' '스톤' '미스터 웨스트의 신나는 모험' '안나의 랑데부'를 꼽았다.

◈'사탄탱고'(감독 벨라 타르)=상영시간이 무려 7시간 18분의 초 장편영화. 헝가리의 대평원을 배경으로 기계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환상과 현실을 그렸다. 94년 헝가리 독일 스위스 합작.

◈'남국재견'(후 샤오시엔)=대만을 무대로 펼쳐지는 코미디. 백수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괴리를 겪는 현대 대만인의 혼란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호남호녀'의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찍었다.

◈'오디션'(미이케 다카시)=오디션을 통해 아내감을 찾는 중년 홀아비의 삶을 그렸다. 뒤늦게 남편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안 아내가 일상을 파괴,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루었다. 무라카미 류 원작.

◈'풍경'(자오지송)=중국영화치고는 비밀스런 형식과 폐쇄적인 분위기로 극을 끌어나간 이색 영화. 처음으로 사건을 맡은 젊은 변호사의 이야기.

◈'음지'(필립 그랑드리외)=막연한 암시로 여자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하는 한 남자와 고독한 여자의 관계를 통해 도덕적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98년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파장을 일으킨 작품. 영상미학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포르노그래픽 어페어'(프레데릭 폰테인)=한 여자가 섹스파트너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 한 남자를 만난다. 둘은 격렬한 섹스 판타지를 즐기지만 둘 사이에 감정이 개입되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합작.

◈'안개의 기억'(존 아캄프라)=유전자 복제, 죽음, 기억의 영속에 대한 자전적 기록 영화. 스코틀랜드 섬에 도착한 한 사진작가가 황량하지만 인상적인 스카이 섬의 풍광속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스톤'(알렉산더 소쿠로프)=대문호 체호프의 박물관에 일하는 한 청년이 체호프의 유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도 함께 하는 아침을 맞이하는 내용. 전통과 실험정신이 충만한 영화.

◈'미스터 웨스트의 신나는 모험'(레프 쿨레쇼프)=20년대 러시아 슬랩스틱 코미디를 볼 수 있는 기회. 매우 대중적이며 동시에 시적인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 채플린의 전통에 대한 볼셰비키 예술가들의 대응.

◈'안나의 랑데부'(샹탈 애커만)=독립적이고 내성적인 여성감독 안나가 자신의 최신작 상영을 위해 독일에 도착해 겪는 일들. 영원히 방황하는 유태인이 주제. 고정된 카메라를 통해 애커만의 스타일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영화. 金重基기자

◈◈관람하려면...

일반 상영작은 4천원, 개·폐막작 8천원. 심야상영작은 1만원이다.

메인상영관은 전북대 문화관, 야외상영장은 덕진공원, 디지털상영관은 덕진 예술회관이며 시내 7개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입장권은 지난 12일부터 발매중이며 전북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인터넷과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ciff.org)에서 신청후 영화제 뱅크라인 계좌에 해당 금액을 입금하면 된다. 전화예매는 700-3114(ARS), 전화상담은 02)707-1133.

티켓 환불과 취소는 인터넷과 전화로 가능하며 수수료 20%를 공제한다. 6세 이하 어린이는 모든 작품에 동반 입장할 수 없다. 문의 0652)255-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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