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읍·면지역 하수 행정이 엉망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해 놓고 준공 후 문닫는가 하면 불과 수백만원의 보수비가 없다는 핑계로 고장난 시설을 수개월째 방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포항시가 94년 8억원을 들여 준공한 북구 송라면 보경사 집단시설 지구내 오·하수처리장은 준공후 지금껏 가동된 적이 없다. 배출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시는 착공 당시 관광지인 보경사 집단상가에서 하루 100t의 하·오수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준공되자 막상 배출되는 하·오수량은 10%도 채 안되는 10여t에 불과했다. 시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시는 배출량이 증가하면 재가동키로 하고 준공 후 바로 가동을 중단한 채 문을 닫았다. 이 시설은 그러나 그후에도 배출량이 크게 늘지 않아 그동안 한번도 가동되지 않았다. 간혹 담당 직원이 현장을 둘러보긴 했으나 7년째 관리를 제대로 않아 이제 고철덩이 직전에 놓였다.
북구 죽장면 입암리의 간이 하수처리장. 이곳 또한 무책임한 포항시 하수 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시는 97년 입암리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하면서 마을 일대 수질보호를 위해 속칭 새터 입구에 8천200만원을 들여 하루 70t 처리용량의 간이 하수처리장을 설치 했다. 이 시설은 지난 1월 모터 등이 노후로 고장나 4개월째 가동이 중단됐다.
이때문에 주민들이 버리는 1일 평균 60~70t의 각종 생활오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포항시민의 식수원인 영천댐으로 마구 흘러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문제가 심각하지만 포항시는 예산(500여만원)이 제때 확보되지 않아 보수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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