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서 500여명의 후배사제들을 길러내며 그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강조해왔으나 행여 그 본보기가 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오는 29일 고희를 맞아 은퇴하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김영환(金榮煥) 몬시뇰은 지난 40여년의 시간을 회고하며 은퇴의 감회를 말했다.
성지 칠곡 한티에서 출생, 로마 울바노신학대학을 졸업한뒤 지난 1957년 사제의 길로 접어들어 계산성당 주임신부, 광주 대건신학대학장, 효성가톨릭대 총장 등 대부분의 기간을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지난 91년 몬시뇰(명예 고위성직자)에 임명됐다. 근년에는 고행을 자청, 6년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최근 돌아왔다.지난 94년 중국 북경 한인성당으로 간 그는 편안한 생활을 마다한 선택에 따라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공안(경찰)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중국법에 중국인을 상대로 선교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한국 상사 주재원들과 가족들을 주대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는 데 그쳐야 했다. 이는 중국법을 준수, 그들에게 신뢰를 얻는 계기가 돼 다른 활동을 벌이는 데는 도움이 됐다. 탈북자들이 도움을 청해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다른 이들과 연결, 어려운 처지를 벗어나도록 도울수 있었던 것.
"되도록 그들을 많이 도우려했으나 한계에 부딪혀 돕지 못한 적이 많아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그는 중국 선교 일을 돕는 한편 하얼빈시 인근의 해북진에 성당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한때 3만여명에 이르던 가톨릭 신도 수가 1960-70년대 문화혁명의 여파로 현재 3천여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이들을 위한 성전 마련이 시급하다는것. "앞으로도 소명을 다해 살고자 합니다" 김몬시뇰은 후배 신부들이 사제직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은퇴기념식은 오는 29일 오후 2시 계산성당에서 열린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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