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상의회장선거의 유감

어제 열린 제17대 대구상공회의소 임원선거에서 채병하 전임 회장이 다시 회장으로 피선됨으로써 3선연임을 하게된것은 일단 지역 상공인의 뜻이 그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아울러 IMF관리체제이후 전국적인 경기회복세 속에서도 유독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에 3선의 채회장 중심의 상의가 주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상의 선거을 지켜보면서 채회장이 이끌 상의가 과연 그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며 선거수준에서도 대구경제계와 시민들이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였다. 그의 당선과 17대상의의 출범에 축하를 보내는 한편으로 선거과정과 관련, 유감의 뜻을 표명치 않을 수 없다.

먼저 명색이 선진국 문턱에 있다는 한국 제3의 도시인 대구(주요지표에서 인천보다 뒤져 제4의 도시로 밀리는 상황)에 경제계의 대표가 될만한 인물이 세번째나 맞대결을 해온 채병하.권성기씨 두사람 뿐인지 업계에 묻고싶다. 이들이 자격이 미달한다고 보기 때문이 아니다.

정치권의 경우처럼 상의회장의 낙선자가 어떻게 재수 3수까지하면서 도전하며 상공업계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할 봉사직의 회장자리를 숱한 갈등에 아랑곳없이 장기집권하듯 연연하는지. 특히 채회장은 16대총선에 출마하면서 상의회장에 출마않겠다고 공언한 입장에서 이를 어긴 것은 도덕성의 문제로 비판받을 처지다. 더욱 알수없는 것은 상공의원들조차 정치권에서 보스에 줄서기하는 것처럼 두사람의 편에 파묻혀 대안을 내지못하고 맴도는 것이다. 어제 선거에서도 절차에 불과한 임시의장 선거와 투표방법으로 양측이 소모적 신경전을 펴는 모습은 과연 상공회의소가 왜 존속해야하는지 근원적 의문마저 갖게했다.

이와 함께 이번 상의선거가 이처럼 난맥을 빚고 지역경제계의 앞날을 우려하게 만든데는 문희갑 대구시장의 선거개입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이 분분한 것도 또하나 유감스러운 일이라할 것이다. 최근 상의회장선거에 출마뜻을 밝혔던 이인중.이순목씨의 경우 포기선언을 한 배경을 놓고 문시장 작용설이 파다했고 채회장의 출마도 이에대한 반발로 보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도 사실여부를 떠나 예사로 넘길 수 없다. 문시장도 이 문제에 대한 경제계와 시민들의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 마땅하다.

어쨌든 채회장 체제가 대구상의를 맡은 이상 16대상의와 같은 지역업계의 갈등과 대구시와 상의의 갈등을 되풀이하지말고 지역경제를 위해 힘을 모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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