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를 달려면 고향도 잘 타고나야 한다(?)'이번 4.13총선에서는 영.호남의 대결 못지 않게 소(小)지역주의가 팽배, 승패를 가른 예가 많았다. 경북선관위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16개 전역을 싹쓸이 했지만 2개 이상의 기초자치단체가 합해진 복합선거구 가운데 최소 2, 3 군데에서는 소지역주의가 결정적으로 승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구의 많고 적음이 확연히 구별되는 두 지역이 합해진 선거구일 경우, 소수지역 출신은 꿈을 접어야 할 정도로 '머리 수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영남의 민주당이나 호남의 한나라당 후보처럼 고향을 잘못 타고 난 탓에 소인구 지역 출신은 언제나 대인구 지역 출신 후보에게 밀리는 불운을 삼켜야만 한다.
이번 총선에서 경북에서는 문경.예천과 청송.영양.영덕이 극심한 소지역주의를 나타냈고 군위.의성에서도 이런 현상이 선거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
문경.예천의 경우 문경 출신인 한나라당 신영국 후보는 문경에서 2만8천359표로 1만6천376표를 얻은 예천 출신인 자민련의 신국환 후보를 1만1천983표 이겼으나 예천에는 신국환 후보가 신영국 후보를 1만1천197표 이겼다. 이 두 숫자의 차이(786표)가 곧 두 후보간 득표차가 됐고 지난 98년 보궐선거에 이어 인구가 많은 문경출신의 신 후보가 승리했다.
청송.영양.영덕의 경우 영덕출신의 한나라당 김찬우 후보와 영양 출신의 민주당 윤영호 후보의 대결로 윤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띄었으나 지역별 인구 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영덕에서 6천775표 차이를 낸 김 후보가 영양에서 2천262표 밖에 이기지 못한 윤 후보를 4천816표 차이로 이겼다. 청송에서 두 후보는 약 300표 정도의 차이밖에 없었던 것을 봐도 '고향사람 몰표주기'가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군위.의성의 경우 무소속의 구문장 후보는 군위 출신답게 33.66%의 득표율로 6천4표를 얻어 한나라당의 정창화 후보(6천300표)와 맞먹는 득표를 했으나 의성에서는 불과 1천226표로 2.79%의 득표율에 그쳤다. 구 후보는 군위표 덕분에 당당히 3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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