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프랑코 약이될지...독이될지...

삼성라이온즈가 가장 '확실한'용병으로 기대했던 프랑코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

삼성은 다른 주전들과의 포지션 중복, 수비불안과 경기가 지속될수록 방망이가 무뎌지고 있는 프랑코에 대해 교체냐 함께 가느냐를 놓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삼성 한 관계자는 23일 "프랑코가 수비와 타격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다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새 용병을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프랑코 교체를 전제로 다른 용병을 알아본 것은 아니지만 용병보유 3명에 대비, 10승대투수나 외야 요원으로 확실한 선수를 찾는 문제에 대해 검토는 해 본 것으로 안다"고 밝혀 제3의 용병 물색사실을 인정했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16년 통산타율 3할 이상에다 타격왕까지 오른 검증된 타자.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외야 수비에서 큰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그는 22일 현재 0.36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부분 단타성인데다 빚맞은 타구가 많다. 힘과 스윙스피드가 동반돼야 하는 좌중간쪽의 깨끗한 안타는 찾아 보기 힘들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비다. 내야 출신인 프랑코는 22일 경기에서 잡기 쉬운 플라이볼을 어이없이 놓쳐 2루타를 허용하는 등 수비가 엉성하고 펜스플레이에 미숙, 삼성 수비진의 취약지대가 되고 있다. 우중간의 수비는 무조건 중견수 신동주가 커버하는 상황이다.

이런데다 부상중인 김기태가 5월중순 쯤 복귀하면 둘 중에 하나는 쉬어야 할 처지. 수비와 주루능력이 뛰어나고 배팅에 정확성을 갖춘 강동우마저 6월쯤 복귀하면 더욱 설땅이 없게 된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좋은 타자이지만 야구 나이로는 환갑(40)이 넘은 데다 방망이를 머리위로 들고 투수쪽으로 눕히는 타격자세여서 빠른 공에 취약하다. 그러나 팀에서도 십수년간 다져온 베테랑의 타격자세를 고치라고 권고하기에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금은 팀성적이 좋아 프랑코를 뛰게 해도 잘 굴러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프랑코를 벤치에 앉히든지 아니면 교체를 검토해야 할 처지다. 이변이 없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삼성으로서는 현재의 프랑코로는 본 게임에서 써 먹지 못하든가, 기용한다면 우환의 싹이 될 수 있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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