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리우드 인기 배우·감독 대물림

지난달 25일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안젤리나 졸리가 발표되자 졸리 못지 않게 감격한 것은 70년대 인기스타 존 보이트였다. 관객들도 졸리의 육감적이고 두툼한 입술이 아버지인 존 보이트의 입술과 빼닮았음을 떠올리며 축하 박수를 보냈다.

스릴러 영화 '본 콜렉터'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쥔 졸리는 이제 막 떠오르는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직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훌륭한 배우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인지 곧 탄탄해질 거라 기대를 모으며 기획중인 영화의 캐스팅 영순위로 꼽히고 있다.

존 보이트는 70년대 영화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챔프' 등에서 정상의 배우로 활약하다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 후 '미션 임파서블'의 악역을 비롯, 개성있는 조연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존 보이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나는 40대에 오스카상을 받았지만 졸리는 20대에 받았으니 나보다 훨씬 낫다"며 흡족해 했다.

최근에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가 '처녀들의 자살'로 감독데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졸리가 영화배우인 아버지의 뒤를 밟듯이 소피아 코폴라는 아버지처럼 메가폰을 잡게 된 것이다.

소피아는 아버지의 대표적인 영화 '대부'시리즈에 배우로 출연,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됐다. '대부1,2'에서는 유아와 어린 아이로 등장했고 '대부3'에서는 알 파치노의 장성한 딸로 출연했다. 코폴라감독은 집안 모두가 영화 일을 하고 있어 그의 딸이 감독 데뷔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녀의 감독 데뷔작은 더구나 아버지가 제작을 맡아 간섭하지 않고 적극 밀어줬다.

소피아 코폴라는 "내 성이 스미스였다면 이 영화를 만드는 데 2배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며 할리우드 태생이어서 유리했음을 인정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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