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력산업인 섬유업이 봄철 성수기를 맞고도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설 이후 살아나던 수출주문이 올해에는 지금껏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기침체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 봄 들어 지역 섬유업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0%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은 올해 2월 지역 업계의 최대 수출처인 두바이 및 홍콩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2월에 비해 각각 18, 20% 감소했으며 3, 4월 들어서도 이렇다할 회복세가 없어 수출감소세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 비산염색산업단지의 4월 현재 가동률은 60%로 지난해 4월의 75%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졌다. 염색단지 관계자는 "염색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바로 수출물량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폴리에스터 감소세가 두드러져 이들 취급업체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내 섬유업체들의 1.4분기 가동률도 78%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4분기보다 하락했으며 4월 현재 휴.폐업 수는 36개로 각 업종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 중견 섬유업체 관계자는 "올들어 직기를 아예 세워놓고 놀리는 공장이 적지않다"며 "수출실적도 지난해 봄에 비해 40%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출되지 못한 직물재고도 크게 늘었다. 직물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융통해주는 직물협동화사업단에는 재고물량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5%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처럼 수출물량이 줄어든 데 대해 두바이, 홍콩 등지의 수출주문이 살아나지 않는 데다 중국이 자국내 직물 생산물량을 늘려 해외수출에 나서는 바람에 우리 업계 시장이 크게 잠식당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데 더해 거꾸로 중국이 우리의 해외수출시장을 차지하는 이중 피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올 들어 심화된 원고 및 고유가 사태로 채산성까지 크게 나빠졌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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