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TJ) 총리가 빠르면 26~27일 회동, 자민련의 진로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총리실 고위관계자는 25일 "김 명예총재를 만나고 싶다는 박 총리의 뜻을 자민련 고위관계자를 통해 전달했다"면서 "김 명예총재로부터도 긍정적인 답변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영장(趙榮藏) 총리 비서실장도 24일 오전 이한동(李漢東)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JP-TJ 회동'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두 분간 회동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김 명예총재가 박 총리를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해 조만간 두 사람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박 총리가 김 명예총재를 만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고 있는 김 명예총재를 설득하는 자리를 가지려는 것이다.
박 총리는 지난 20일 총리 취임 100일을 즈음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민주당과 자민련이 처음부터 공조를 통해 정권을 창출했고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도 함께 극복한 만큼 그런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JP를 만나 공조복원을 요청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명예총재와 박 총리간 회동이 이뤄지더라도 당장 자민련의 분위기가 공조복원 쪽으로 기울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김 명예총재의 '감정'이 어느때보다도 좋지 않은데다 자민련 내부에서도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자민련 고위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박 총리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으며, 박 총리의 한 측근도 "당장 JP가 공조복원에 응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간 회동은 민주당과 자민련간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민주당측도 자민련이 요구하고 있는 김 대통령과 이한동 총재간 회담에 긍정적인 뜻을 내비치는 등 자민련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자민련 2대 총재를 지내고 '자민련 몫'으로 총리직을 맡은 박 총리가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의 '가교역'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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