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재수강 과목 학점 불이익

이제 제때 공부를 안하는 학생들은 재수강을 통해 만회하기가 어렵게 됐다.대학들이 재수강시 '학점 상한선'을 둬 학생들의 재수강 신청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고려대의 경우 이번 1학기부터 전학생을 대상으로 C+ 이하 과목만 재수강을 허락하되 재수강을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최고학점이 B+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올해 신입생부터 재수강신청 과목제한은 두지 않되 재수강 최고학점을 B+ 이하로 상한선을 둬 A 학점은 아예 받을 수 없도록 불이익을 주도록 했다또 이화여대는 오는 2학기부터 전학생을 대상으로 C+ 이하 과목만 재수강이 가능케 하고 재수강시 최고 학점을 A-로 제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재수강 과목의 최종 학적부 성적반영시 최초 수강점수와 재수강 점수 가운데 보다 낳은 점수를 채택하던 방식에서 탈피, 재수강을 받을 경우 재수강 점수만 반영토록 해 재수강이 남용될 소지를 없앴다.

이처럼 각 대학들이 재수강시 학점 제한을 두게된 것은 학생들의 재수강 남발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신입생들이 수업에 충실하지 않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학과 취업 등을 앞두고 성적을 올리는 수단으로 재수강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한것.

또 대학들이 상대평가로 성적을 매기다 보니 저학년들이 고학년들에 비해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는데다 제한된 강의인원수에 재수강 학생이 많으면 정상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고려대 정경학부 김은지(21)씨는 "그동안 재수강은 고학년들을 위해 필요한 제도였지만 이제 재수강 제한이 엄격해져 처음부터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