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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경 신부의 장자읽기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노자와 장자는 후대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요즘같이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변화를 따라잡기 바쁜 세상에서는 더구나 그렇다. 그런 점에서 욕심을 버리고 자연을 찬미하는 그들의 사상은 갈수록 되새김질할만 하다 하겠다.

'정호경 신부의 장자 읽기'는 노자보다 장자를 더 좋아하는 저자가 '장자' 책을 나름대로 풀이하고 느낌을 쓴 책이다. '장자' 책은 내편 7장, 외편 15장, 잡편 11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마음을 다스리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노자가 딱딱한 철학이라면 장자는 부드러운 문학이라 비유할 수 있다. 노자는 함축된 언어로 말하는 데 비해 장자는 재미있고 속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자의 글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어렵게 번역된 탓도 있어 쉽게 풀이하는 데 주력했다.

저자 정호경신부는 1968년 사제의 길에 들어선 이후 80년대 가톨릭농민회 전국지도신부를 거쳐 현재 경북 봉화의 풍락산 기슭에서 손수 밥짓고 농사지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햇빛출판사 펴냄, 236쪽, 8천원.

---한국고전의 발견

우리 고전의 중요성과 그 사상사적 흐름을 개괄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입문서. 우리 고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서지적 지식을 아주 쉽고 평이하게 기술,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연세대 석좌교수이자 퇴계학연구원장으로 활동중인 한국학자 이우성씨가 쓴 이 책은 총 40종의 고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지난 95년 호화양장본으로 출간됐으나 수정보완했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가의 고전에 대한 해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서거정의 '동문선'을 비롯 김성일 '학봉전집', 이익 '성호전서', 안정복 '동사강목', 박지원 '연암집', 정약용 '여유당전서', 김창숙의 '심사유고'에 이르기까지 고전을 망라하고 있다.

가령 정약용의 대표적 저작물인 '여유당전서'의 경우 다산의 가계와 교우관계, 성장과정, 학풍과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의 사상사적 특질 등을 살펴보고 있다. 고전을 통해 실학사상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길사 펴냄, 56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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