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상의 어디로 가야하나-위상확립

지역연고 금융기관 유치, 공단조성, 국제공항 추진, 유통단지 조성 등 대구지역 유일의 종합경제단체인 대구상공회의소가 이제까지 이뤄놓은 사업들이 적지 않다. 다만 사업의 구체적인 '집행'보다 초기단계의 '발의'가 상의의 주된 기능인만큼 그 역할에 비해 빛이 안나는 것이 사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민선 자치단체장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상의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IMF 사태이후 회원 기업의 무더기 도산, 경영위기 등으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 때문에 2003년 임의가입제 실시를 앞두고 있는 제17대 대구상의 회장단은 조속히 상의를 지역 경제발전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게 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이 재원확보와 조직정비.

상의는 회비의존율을 낮추기 위해 2~3년전부터 검정사업, ECRC 등 수익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는 연구.조사 등 상의본연의 역할과 동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상의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재원 마련도 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이 필수적.채병하회장도 지난 21일 회장에 당선되자마자 상의 건물을 재건축, 벤처기업을 유치해서 임대수입을 올리는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각종 연구용역사업을 유치, 다른 기관의 연구비 중복 투자를 막고 상의 본래의 업무에도 충실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달성상의와의 통합 등 조직 정비도 코앞에 닥친 과제.

행정구역상 같은 대구인 달성지역에 별도의 상의가 존재하는 '한지붕 두가족'식 상의조직은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하다.

별도 사무국 운영에 따른 비용부담, 경제지표 집계시 어려움 등 이에따른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닌터라 두 상의간 통합은 달성군이 대구시에 편입됐던 지난 95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던 사항.

상의 주변에서는 대구.달성상의 모두 임의가입제라는 난관을 극복해야하는만큼 다른 어느 때보다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분석하면서 달성상의 통합을 제17대 대구상의의 주된 과제로 꼽고 있다.

이밖에 경산.칠곡상의와의 긴밀한 업무협조도 꾸준히 추진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행정구역상의 구분이 아니라 대구를 중심으로 동일 경제권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업체들에 대한 서비스와 거시적인 경제정책 구축이기 때문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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