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정치권 집단지도체제 바람직"

한나라당 대구·경북 출신 중진 의원 6명이 26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경선 여부로 논란에 휩싸인 부총재를 비롯한 주요 당직과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의 확보 방안, 시·도지부장 교체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5선으로 최다선인 정창화 정책위의장 초청으로 4선의 강재섭, 김일윤, 김찬우, 이상득 의원과 도지부장인 3선의 박헌기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

우선 부총재직과 관련, 참석 의원들은 경선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강재섭, 박헌기 의원 등은 "당 발전 차원에서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이상득 의원은 "오히려 당 내분을 초래할 수 있다"며 총재 지명 쪽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으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경선을 전제로 투표방식이 1인1표제일 경우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연기명이면 복수로 후보를 내기로 일단 정리했다.

시·도지부장 교체에 대해선 중진급보다는 재선급으로 하는 게 현실적인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오는 28일 대구와 포항에서 각각 대구시 및 경북도 지구당 위원장 회의를 소집,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 출신 의원들이 당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주요 당직 및 국회직 등의 인선과정에서 많은 몫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자는 다짐도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 의원들간의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내달 중순 쯤 시·도지부의 지역구와 전국구 의원들을 망라하는 모임을 갖고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김윤환 고문의 낙선에 따른 리더십 부재 등 지역 정치권의 향후 진로 문제에 대해서도 한 사람의 리더보다는 다수의 중진이 협력, 지역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의장은 "어느 한 사람이 지도자로 나서기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고 인정해 주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1인을 중심으로 뭉치는 것도 부작용이 적지않은 만큼 중진들이 합심하는 집단 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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