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이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영호남지역 싹쓸이 총선결과를 설명하면서 "마이너리티(호남)의 단결은 정의이고 머조리티(영남)의 단결은 불의"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이 26일 즉각 대변인 논평으로 반박하고 28일 부정선거 규탄 행사 때 이를 집중 거론하는 등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정가일각에서는 총선으로 생긴 영호남 지역간의 생채기가 자칫 다시 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시의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김 수석이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호남의 단결과 영남의 단결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양 쪽에서 싹쓸이 한다고 양비론으로 보는데 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5·16군사정권 이후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40년 가까이 지배해 온 집단에 의해 차별당하고 억압당했던 마이너리티가 단결해 지역싹쓸이를 하는 것을 지배집단의 단결과 똑같이 본다면 이것이야말로 역사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약 영남의 패권적 지역주의가 만개한다면 다른 어떤 지역의 사람도 대통령은 물론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역사에 어마어마한 불의"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한마디로 궤변을 통한 교묘한 지역감정 조장발언"이라며 "호남=선, 영남=악이란 발상에서 마치 과거 독일 나치시대 히틀러의 선전상이었던 괴벨스를 보는 듯하다"면서 김 수석의 교체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 수석은 다시 반박발표문을 통해 "한나라당 측이 거두절미된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왜곡 확대하여 신지역주의 선동자로 매도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반박문에서 "흑인의 단결과 백인의 단결, 노동자와 기업주의 단결, 여성의 단결과 남성의 단결은 다른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의 단결은 법으로 보호하고 기업주의 단결은 법으로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차별당하고 권리를 빼앗긴 전자의 단결과 차별하고 지배한 후자의 단결은 전혀 다른 것이며 이런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때 마이너리티의 단결은 정의적이고 머조리티의 단결은 불의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반박문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오히려 더 구체적인 논거를 들어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김 수석의 논리대로라면 호남은 피압박 민족이나 다름없으며 나아가 현 정권의 영구집권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비약될 수 있다"면서 "그런 식으로 특정지역을 재단한다면 영원히 지역감정은 치유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 수석은 이력서 난에 경북 포항 출신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본인은 "해방후 집안이 월남한 뒤 포항에서 출생한 것일 뿐 대구·경북과 아무런 연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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