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은 '살신성인'

졸음 운전하는 차와 추돌직전에 다른 운전자와 의경을 밀쳐 구하고 자신은 치어 중상을 입은 '참 경찰관'이 있다.

영주경찰서 경비교통과 김돈웅 경사(37).

지난 24일 오후 1시40분쯤 영주시 가흥 2동 대신주유소 앞길에서 번호판 식별이 어려운 화물차를 의경과 함께 단속하던 그는 뒷편에서 과속으로 졸음 운전하던 또 다른 화물차를 발견, 같이 근무하던 의경과 단속중이던 운전자를 두팔로 필사적으로 인도로 밀쳐 구해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미처 피하지 못해 양다리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다. 김경사는 영주기독병원에 후송돼 다리에 고정대를 박는 대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26일 서울 경찰병원으로 긴급 이송, 재수술에 들어갔다. 전치 14주의 중상 진단이 나온 안타까운 상태다.

김 경사의 이같은 행동으로 사고를 모면한 운전자 서병천(36·회사원)씨는 "아무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몸을 던져 살신성인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담아 쾌유를 빌었다.

지난 87년 10월 경찰에 투신한 김 경사는 기소중지자 검거 등에 우수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남들이 기피하는 외근부서와 일선 파출서에서 근무하며 모범 경찰관으로 주위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정식 서장은 김 경사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고 김 경사 돕기운동을 펴는 한편 표창을 상신키로했다.

영주·朴東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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