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 위헌 결정 이전에도 과외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진 것은 누구나 짐작하는 사실. 대구에서는 과연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 액수에서 이루어졌을까.
학원강사와 교사들에 따르면 대구에서 고액과외로 불릴 정도라면 과목당 월200만원대. 한번에 1시간30분~2시간씩 주2회 가르치며 비밀보장을 위해 그룹지도는 피하는 편. 유명 학원강사의 경우 월 수입이 2천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입시철이 다가오면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몇 과목을 묶어 가르쳐주는 패키지 형태도 등장한다. 과목 수가 많고 수능시험이 임박한 만큼 족집게 형태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액수도 300~500만원선. 지난해 경우 사회.과학탐구를 한꺼번에 묶어 1천만원짜리 과외도 있었다고 한다.
고액이 아닌 경우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외선생은 퇴직교사. 대학생과 비슷한 비용으로 할 수 있는데다 신뢰성도 갖추었기 때문. 경북대 사범대 수학과를 거쳐 대구 모여고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했던 김모(43.여.수성구 범물동)씨는 월수입 300만원대 인기 과외선생이다. 8년전 퇴직한 뒤 용돈 벌이 정도로 이웃집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소문이 나면서 알음알음으로 소개받아 지금은 시간이 없어 예약까지 받아둔 상태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는 주부들 사이에 과외가 자기과시 수단이 돼 경쟁적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수성구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큰 평수 아파트 주부들이 월100만원 안팎을 들여 과외를 시키기 시작하면서 인근 아파트단지까지 번져 요즘은 아파트 평수에 따라 과외비가 차별화됐다. 과목당 50만원에서부터 5만원까지 개인.그룹지도가 여러 종류로 세분화됐다는 것.
서울의 강남이나 유명 고교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교사들의 공공연한 과외 장려 현상이 대구에도 적잖이 있다. 학부모들이 상담하러 학교에 가면 담임교사가 가정형편을 봐가며 취약한 과목을 알려주고 과외나 특정 학원 수강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ㄱ고 2학년 한 학부모는 "학기초 상담이라며 불러 담임교사에게 갔더니 모학원 강사의 연락처를 가르쳐주며 과외 문제를 의논해보라고 권했다"며 "다른 학교에서도 몇몇 교사들이 과외를 권장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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