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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통시장에 롯데 돌풍

매출 규모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이 오는 10월 할인점 부문 롯데마그넷 내당점을 시작으로 대구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지역 유통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동아백화점으로부터 인수한 9천여평 규모의 포항점을 오는 9월 개점, 포항시장을 놓고 기존에 영업 중인 3천500여평의 대백쇼핑(백화점, 할인점 용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또 대구 마그넷 개점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백화점, 할인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롯데카드 발급에 나서 지역에서 수천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 할인점 어느 쪽으로나 지역에 진출하면 전체 인구 10% 이상의 카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대구에는 장기적으로 최소 30만명에서 최대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대구에서 마그넷 내당점, 상인점 등 2개의 할인점을 짓고 있으며 대구역 주변 역세권 개발에도 나서 2002년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연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대백, 동아 등 지역 양대 백화점은 대구 시장을 지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백 기획실 한 관계자는 "지역 백화점이 롯데와 같은 대기업에 대응하려면 시설투자를 늘리거나 강력한 상품 구매력을 갖춰야 한다"며 "외환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역 업체로서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롯데가 진출한다고 해서 지역 업계가 위축되는 것만은 아니다"며 "광주, 경기 분당 등지는 기존 점포들이 영업 전략을 수정해 롯데와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95년 말 수도권 이외 지역 중 부산에 처음으로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개점 3년만에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지만 부산 연고 백화점들은 IMF 이후 줄줄이 도산하고 말았다. 올들어 롯데백화점 부산점은 일 매출이 20억원에 이르러 전국 11개 롯데 직영 백화점 중 서울 본점, 잠실점에 이어 3위의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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