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전면허용에 따라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지역 학부모들의 이농 촉진, 학생들의 방학중 대도시 유학 또는 위장 전입 등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학교 관계자들은 지금도 농어촌 공교육이 학생, 학부모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시 지역에 과외열풍이 본격화될 경우 농어촌 교육 황폐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북 대부분의 군 지역은 군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두개의 학원이 들어서 있을 뿐 면 단위로 가면 변변한 학원을 찾기가 힘든 형편이다. 그나마 학교에서 시행중인 특기.적성 교육은 예산부족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축소된데다 강사 구하기가 힘들어 과목을 개설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대도시 학생들의 과외 바람이 거세지면 그만큼 농어촌 학생, 학부모들의 박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영천 어느 중학교의 한 교사는 "28일 조사해 보니 학생 94명 가운데 72명이, 전화통화한 학부모 7명 중 5명이, 교사는 10명 중 8명이 과외에 반대할 정도로 과외전면허용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고 소개했다.
중학생 학부모 김장근(49.울진군 울진읍)씨는 "과외가 허용된다고 하나 여기서는 그저 막막한 기분"이라면서 "형편이 안 되더라도 이번 여름방학부터 당장 아이를 대구 친척집에 보내 학원에 다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경북도 교육청 관계자들도 과외 허용에 따라 지금까지 대구 인근 지역에서 이루어지던 대구 통학이나 방학 중 유학이 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아예 주소를 옮기는 경우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구석 도교육청 중등장학관은 "가뜩이나 도시로 모든 것이 집중되는데 학생들마저 도시로 몰리면 농어촌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학생, 학부모의 상실감을 채워줄 수 있는 정책 대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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