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이 가졌던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꿈은 정말 허욕에 불과한 것이었던가? 28일 미국 ACT(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사가 '더 어려진 송아지'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 진시황의 꿈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기대케 했다.
과학자들은 염색체의 말단부분에 있는 복합구조의 세포로 구성된 종말체(終末體. telomeres)를 '생명시계'라 부른다. 인간의 경우 이 종말체의 세포가 70회 정도 분열하면 길이가 다 닳아 없어져 분열능력을 잃게되고, 인체의 장기와 조직이 노화돼 생명을 다하게 된다.
결국 종말체의 길이를 연장, 더 오래 세포분열 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더 오래 더 젊게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ACT 연구팀이 복제에 성공한 6마리의 송아지는 바로 이 염색체의 종말체가 더 길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1997년 복제양 돌리는 복제세포를 추출한 어미양과 같은 생물학적인 나이(종말체의 길이가 같다는 의미)로 탄생, 조기 노화라는 결정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일반 근육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로 복제한 결과였다.
그러나 ACT 연구팀은 송아지 태아에서 세포를 채취, 이 세포가 정상적인 노화지표를 보일 때까지 배양한 뒤 이 세포의 핵을 자체 핵이 제거된 소 난세포에 이식해 '더 어려진' 복제송아지를 탄생시켰다. 이 성과가 그대로 인간에 적용될 수 있다면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간·심장 등에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세포를 떼어내 더 젊고 건강한 장기를 복제해 이식해 넣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젊은 세포로 교환함으로써 파킨슨씨 병이나 알츠하이머병(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도 치료할 수 있다. 한창 때의 젊음을 유지하며 150세 이상까지 장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종말체 이론 이외에도 노화에 관한 다른 학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복제 송아지들이 과연 더 수명이 길어졌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ACT 연구팀도 "복제 송아지들이 왜 더 젊어졌는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며 "연구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
하지만 머잖아 정신적·육체적으로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인류의 기대는 한껏 부풀고 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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