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차투표·당직경선 제도화" 정치권 '탈보스' 움직임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의원들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크로스 보팅(교차투표)'제 도입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고 여야 각 정당도 최고위원이나 부총재직에 대해 경선을 실시키로 하는 등 1인 보스 정당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개혁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일 시작된 양당 3역회의와 조만간 재구성될 정치개혁특위 등을 통해 크로스보팅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오는 9일 당선자 연수대회를 통해 크로스 보팅제를 포함, 386 세대를 중심으로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해 온 당내 민주화 방안을 집중 논의키로 했다.

박상천 총무는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만큼 당론없이 의원 개개인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크로스 보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필수불가결한 안건에 대해선 당론을 결정하되 그 결정과정 역시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도 "교차 투표제는 3김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사항으로 지역 정치와 보스 정치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조치이므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과는 달리 여야의 중진들 다수는 교차투표의 필요성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정당 정치의 골간인 당론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등 아직 다소 냉담한 분위기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오는 9월과 이달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최고 위원과 부총재를 경선으로 선출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최고위원을 7명 안팎으로 선출키로 한 가운데 당내에서 벌써부터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한나라당에서도 오는 31일 전대를 앞두고 20명 정도의 후보군들이 움직이고 있다.

크로스보팅제가 도입되고 경선제도가 정착될 경우 정당의 상의하달식 풍토와 1인보스 중심의 체질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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