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소아과 의사 ㅇ(40)씨가 보험에 가입한 뒤 18시간만에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숨졌다. ㅇ씨의 유족들은 미국계 보험사인 프루덴셜생명으로부터 10억6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보험금 액수가 많았던 것은 ㅇ씨가 가입한 보험이 종신보험인데다 첫 보험료로 203만원을 냈기 때문.
종신보험이 보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험시장이 전반적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종신보험시장만은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종신보험은 한사람이 미래에 발생하게 될 위험, 교육, 투자비용 등을 미리 뽑아 이를 모두 보장해주는 선진국형 상품. 암보험 등이 특정질병에 대해 부분보장을 해준다면 종신보험은 고객이 입게될 모든 위험에 대해 포괄적으로 보장해준다. 보험료가 비싼 게 흠이지만 보험금이 많다.
△종신보험이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가장이 사망했을 경우 남은 가족의 생활은 누가 책임질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 차원에서 개발된 보험상품이 바로 종신보험. 종신보험은 가장의 사망에도 유가족들이 전혀 흔들림 없이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연령과 유가족 수, 생활정도에 따라 계산된 보험금을 지급한다.
종신보험의 특징은 우선 가입시 고객의 여러 가지 경제 여건을 감안하여 설계하는 맞춤형 상품이다. 또 평생보장으로 보장기간이 길고 사망 원인에 따른 보험금의 차이가 없다. 또 다양한 특약을 통해 원하는 급부를 추가선택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자 71세, 여자 78세 이상으로 10년전에 비해 4.6세가 늘어나 평생보장 및 사후 유가족 생활보장에 대한 관심이 증대했다. 하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보장성 보험은 10년, 20년 만기 또는 60세 내지 70세 만기로 평균수명에 비해 보장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보험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보장을 받고 사망할 경우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외국에서는 이미 상속세 납부를 위한 활용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종신보험 시장
국내 종신보험 시장에선 외국계 보험사들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계 프루덴셜생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종신보험에서만 792억여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시장 점유율 36%를 차지, 선두를 달렸다. 네덜란드계 ING생명과 아메리카생명 등도 강세를 보였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종신보험 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상품개발 등에서 선진국의 노하우를 갖춘데다 대학졸업자로 구성된 '라이프 플래너'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생보사들도 외국 보험사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냈다.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이 종신보험 보험료를 내리는 등 가격파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또한 종신보험 판매를 전담하는 대졸남자 설계사 조직을 만드는 등 판매경쟁에 뛰어들었다.
외국계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내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보험사간 인하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보험전문가는 "보험사들의 제살깎기식 경쟁은 보험계약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많다"며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해 놓고 상품의 질과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영업패턴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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