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76) 전 총리가 1일 정계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76.사민당) 전총리의 불출마 선언,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74) 전 관방장관에 이은 것. 여기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2) 전총리는 지난달 2일 쓰러졌다. 노장들 중에선 이제 81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 중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가 남았지만, 그의 거취 역시 주목된다. 다음달 25일(예상)의 총선을 앞두고 일본 정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특히 다케시타-세이로쿠-오부치 등의 은퇴는 또다른 의미를 지닌다. 일본 정계를 주물러 온 주류 파벌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 바탕 위에 출범했던 현 모리 총리 내각의 장래까지 주목되는 것이다.
1958년 이후 14선을 연임해 온 다케시타는 1985년 당시의 주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총리 세력에 반기를 들어 '소세카이'(創政會)를 만들면서 독자적 파벌을 형성했다. 그 2년 뒤에는 정식으로 다케시타파 '게세카이'(經世會)를 출범시킨 뒤 총리에 취임했다.
이때 동참했던 '7공자 그룹'의 인물들도 지금은 거의 은퇴하거나 제갈길로 갈라져 갔다. 오부치, 가지야마씨는 퇴장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57)는 자유당을 만들어 갈라져 나갔고, 하타 쓰토무(羽田孜.64, 전총리)는 야당(민주당) 편에 섰다. 단지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62) 만이 남아 파벌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이때문에 최근의 변화는 '다케시타 정치의 종언'으로까지 받아 들여지면서, 일본 정계 재편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중.참 양의원 95명을 보유한 이 파벌이 강력한 대체 리더 없이 갑자기 보스 부재 상태에 빠졌고, 내세울 만한 총리감도 없기 때문이다.
이 파벌에 남은 유력자는 와타누키 다미스케(綿貫民輔.72) 현 회장,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74) 당 간사장,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65) 관방장관, 무라오카 가네조(村岡兼造) 회장대리 등. 그 중 와타누키는 차기 중의원 의장으로 유력시돼 조만간 회장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노나카 간사장은 중앙 정계 진출이 늦어져 아직 6선에 불과할 뿐 아니라, 무라오카와도 앙금이 있다. 아오키 장관은 참의원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또 '차세대 3인방'이라는 그룹도 있지만, 아직 5선급에 불과하다.
외신정리=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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