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화.해고 반대 곳곳 시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가운데, 아시아.유럽에서는 실업률 해소, 최저임금 보장,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노동절인 1일 잇따랐다.

교황은 이날 전세계 노동자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신기술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으나 실업, 소수파 착취, 저임금 같은 현실은 엄연히 지속되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대통령궁으로 진출하려던 필리핀의 좌익 시위대와 '반외국인' 시위를 벌인 독일의 극우파 수백명이 각각 경찰과 충돌,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중무장 경찰 7천여명이 콜롬보로 통하는 도로를 전면봉쇄, 노동절 집회가 열리지 못했다.

사상 최고치인 4.9%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노동자 170만여명은 경제회복을 위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정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고, 러시아 노동자 2만5천여명도 모스크바 광장까지 행진한 뒤 최저임금 보장법 도입 및 연금제도 개혁을 주장했다. 캄보디아 및 말레이시아 노동자들 역시 최저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한편 대만에서는 정부 간섭을 받지 않는 최초의 자치 노조 대만노동조합연맹(TFTU)이 탄생, 노동절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 이것은 18개 노조 25만여명의 노동자로 구성됐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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