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은 내친구-검도교사 정석두씨

날카로운 기합과 허공을 가르는 죽도의 경쾌한 움직임.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경북기계공고 정석두(42) 교사는 학교 일을 마치면 곧 바로 대구시 달서구 청소년수련관 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오후 6시. 도복으로 갈아입고 10여명의 달검회(달서구 검도회) 회원들과 함께 간단한 스트레칭과 기본 동작으로 운동을 시작한다.검도 연속 치기 동작을 끝내면 일대일 대련. 체육관은 이들이 내지르는 기합과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른다. 구슬땀 흘리며 온몸의 기를 발산한지 한시간. 죽도를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 명상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정 교사가 검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달서구 생활체육협의회 검도반 달검회의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동료 교사의 권유가 있었지만 대학시절부터 내심 검도가 하고 싶던 차였다.

평소 축구·테니스·태권도로 체력을 다진 정 교사였지만, 검도는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무쇠 체력을 갖게 된 것. 하루 4, 5시간 수업에다 잡무에 시달려도 피로를 느끼지 못한다. 51kg이었던 체중도 4kg이나 늘었다.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순발력·지구력·집중력. 검도는 체력의 이 삼박자를 모두 길러 줍니다. 사물을 보는 눈과 관찰력도 엄청나게 좋아집니다".

정 교사는 학교에서 수업 분위기를 바로 잡는데도 검도가 도움 된다고 했다. 학생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바로 눈에 들어와 분위기가 더 흐트러지기 전에 날카로운 눈매로 제압한다는 것. 역사를 가르치면서 검도부도 지도하고 있는 정 교사는 "정신수양과 신체단련에 검도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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