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 남북 정상회담 3차 준비 접촉

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속개되는 정상회담 3차 준비접촉에서 실무절차 합의서 작성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영식(梁榮植) 수석대표는 2차회담이 끝난 후 "의제문제, 대표단 규모 등 절차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으며, 양측은 절차문제에 대해 합의문을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의견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3차 준비접촉은 남북간 절차 합의서 작성에 주력할 전망이다.

절차합의서에는 △대표단의 구성과 규모 △회담형식 △체류일정 △편의보장 △선발대 파견 △왕래절차 △신변안전보장 △회담보도 △취재활동 등과 관련된 대강의 틀이 담기게 된다.

대표단 구성은 당초 남측이 제시한 수행원 130명, 취재단 80명보다 적고 94년보다는 늘어나 수행원 100명보다 약간 많은 선, 취재단은 80명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형식은 이미 남북 양측이 2차례 이상의 단독회담에 공감하고 있고 체류일정은 4·8합의에서 6월 12∼14일을 합의한 만큼 별다른 논쟁 없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신 등과 관련된 편의보장과 취재활동 부분에서는 양측사이에 공방이 불가피하다. 정상회담과 관련된 소식들이 여과없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북측이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94년 실무절차 합의서에서는 빠진 의제 부분을 어떻게 정리해 담느냐는 것도 남겨진 숙제.

일단 양측은 남북간의 현안을 포괄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의의 방향을 잡고 그속에서 논의를 갖는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어 의제의 기술적인 표현 방법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남북은 4·8합의서에 명시한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를 표현하는 선에서 의제 항목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3차 준비접촉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과연 합의서가 체결될 것이냐는 것. 지난 27일 2차 접촉이 끝난 후 북한 방송매체는 "쌍방은 다음번 접촉에서 실무절차문제 토의를 같이하여 결속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끝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결속'이라는 표현에 대해 영문조선중앙통신은 'reach a consensus of views'로 표현해 합의가 4차 접촉으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일부 전문가는 "북측은 절차합의서를 북측 지역에서 타결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통일각에서 열릴 다음번 4차 접촉에서 실무절차합의서가 체결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한편 3차 준비접촉에서 절차 합의서가 체결되더라도 준비접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괄적 의제는 선정하더라도 정상회담 전에 양측 정상이 논의할 세부 과제들에 대해 사전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준비접촉은 대북비료 지원 등 시급해 해결해야할 현안에 대한 의사교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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