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5월 가정의 달, 이웃과 함께

신록의 계절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인 동시에 청소년의 달이다. 가정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귀중한 기초단위이며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해내고 행복한 미래로 연결되는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 모두는 각 개인의 가정이 화목하며 건강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그 몫을 다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IMF이후 경제난, 증가하는 이혼, 질병 등 여러가지 이유로 붕괴되는 가정이 늘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 소외된 가족 구성원에 대한 따듯한 사랑의 손길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가정의 몰락과 아울러 자포자기한 포악한 범죄나 마약 등 일가족이 파멸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구조적 가정해체에 대해 정부.사회단체는 물론 이웃의 따뜻한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결손가정의 힘겨운 생활을 살펴보자.

대구시 평리동 김군은 초등학교 5학년으로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단칸방에 살고 있다. 김군이 3세때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가 재가하는 바람에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버지 김씨는 옷 수선공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작년 3월 아프기 시작하더니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된 것. 경제활동 능력이 없어 생활보호대상자로 생계보조를 받고 있으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노부부는 6.25때 월남하여 장사하며 딸 넷을 키웠으나 남의 보증을 선 것이 잘못되어 재산을 잃어버린 후 시장 노점상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질병으로 내외가 병원치료를 받는 등 노환으로 활동을 못하는 실정.

딸들은 모두 출가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부모 봉양할 처지가 못되며 안부전화도 뜸한 상태다. 나이가 많은 노인 내외만이 생활하고 있으므로 생계유지를 위한 활동을 하지 못해 병원비 지원이 요구되며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병으로 부모가 사망한 소년가장, 공사장 사고로 다친 아버지를 돌보며 생활하는 남매 등 후원자를 기다리는 소개서가 대구시 서구 제일 종합복지회관에 수북이 쌓여있다. 가정의 달임을 생각할 때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결손가정의 소외감과 무관심속의 성장이 무서운 범죄로 나타난 사건이 지난 달 있었다. 부산서 검거된 연쇄살인범은 범행동기를 '어릴적 가난'으로 돌렸다.

경찰관계자는 "돈을 쓰고 싶은 욕망, 부모의 애정 결핍에 따른 소외감, 어릴적부터 길러진 사회의 냉대에 대한 반항의식이 별다른 죄의식없이 살인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부모사망 후 무관심속에 어두운 어린시절을 보낸 과거가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원인이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주위에 고통받는 이웃( 부.모자가정, 소년소녀가장, 생활보호대상자, 소외된 노인 등) 들을 챙겨보자.

내 자식에게 하듯 이웃의 불우한 아동을 찾아 작은 정성을 전하면 삶의 큰 용기를 얻을 것이다. 주변의 외로운 어른에게 카네이션 꽃 한송이를 달아 드리며 거친 손을 잡고 말동무가 되어 위로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사회를 기대하며 따뜻한 신록의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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