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의 고위 체육계 지도자 2명이 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수십명의 운동선수에게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약물을 투여한 혐의가 드러나 재판정에 서게 됐다.
특히 독일 검찰은 이들이 운동선수에게 약물을 투여한 동독 비밀계획의 주모자인지 여부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일 독일 검찰에 따르면 동독 국가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1963~88년사이 동독 스포츠연맹 회장을 역임한 만프레트 에발트(73)가 수년간 여성 선수들에게 동의없이 비밀리에 약물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독 스포츠 의료센터 부소장을 지낸 만프레트 회프너(66) 역시 약물 투입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142명에 달하는 수영 및 육상선수에 대해 지나친 체모(體毛) 발달, 굵은 목소리 등에서부터 간장 및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 투여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특히 일부 선수들은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거의 성전환됐으며, 상당수는 현재까지도 심한 질병을 앓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은 국제 스포츠 분야를 사회주의 집권이념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방편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약물을 사용하면서까지 승리를 강요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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