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 테러기지 동진현상 중동 떠나 남아시아로

국제 환경 변화에 따라 테러리즘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국제테러의 근거지 역할을 했던 중동지역에 최근 평화회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테러 기지 동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미 국무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테러리즘의 유형…1999'에서, 중동국가들의 반테러 움직임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이 새로운 근거지로 남아시아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아프가니스탄. 탈리반 정부가 미국에 대해 직접적인 적대감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제테러 지도자로 악명 높은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 관련자들을 숨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칸의 전통에 따라 '손님을 적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게 탈리반 정부의 입장. 이들은 이슬람에 대한 테러에 대해서는 왜 서방세계에 대한 것과 같은 강도로 비난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정도이다.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 파키스탄은 이슬람 민병대를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외견상 테러방지에 협력하는듯 하면서 실제로는 테러범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시각이다.또, 과거의 국제 테러 조직이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잘짜여진 지역별 집단을 형성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느슨하게 연결된 테러리스트 국제네트워크 형태를 갖춘 것으로 미 국무부는 보고있다.

동시에, 과거 테러 중에는 정치적 동기에 바탕한 것이 많았지만, 지금은 종교나 이념(세계화 반대 등)이 테러의 이유가 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 시애틀의 WTO(국제무역기구) 반대시위 때 폭발물을 밀수, 터뜨리려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미국의 7개 테러국가 명단에는 파키스탄과 아프카니스탄이 빠졌다. 시리아.수단.이란.이라크.북한.쿠바.리비아와 달리, 파키스탄은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아프가니스탄은 미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제외됐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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