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가뭄피해 확산

에티오피아.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수백만명의 이재민을 낸 가뭄 피해가 남아시아 및 중국 북부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도 경우 100년만의 최악 가뭄으로 이미 5천만명이 고통 당하고 있다. 3년 전부터 강우량이 크게 감소한 뒤 올해도 건기가 계속되면서 전체 24개 주 중 11개가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정부는 열차와 군함 등을 이용, 식수.사료 공급에 나섰다. 현지 주재 유엔개발계획(UNDP)은 "피해가 집중된 구자라트.라자스탄, 안드라 프라데시, 세벵골주 등 서부지역에서는 소.양.염소.낙타 등 가축 수천만 마리가 죽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2개월 후에나 계절성 우기가 시작될 예정이나, 그나마 충분한 비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도와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남부 타르 사막 주민들도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현지 구호 요원들에 따르면, 지난 넉달간 1만여 마리의 가축이 죽었으며, 전체 35만명의 주민 중 40% 정도가 인더스 강을 따라 다른 곳으로 피난갔다.

아프가니스탄 역시 가뭄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D)은 그 남부 자불.칸다하르.님로즈.헬만드 주(州)가 특히 심각, 대부분의 밀밭이 황폐화 됐으며 가축의 80%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곳에선 우기가 이미 끝나버려 오는 11월 이후에나 비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WFD는 앞으로 일년간 40만명에게 3만t의 식량을 공급하기 위한 긴급 계획을 세웠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북부지역에서 계속돼 온 가뭄이 근래 산시(山西)성을 강타, 안강현에서만 농지 60%와 주민 17만명, 가축 7만여 마리가 피해를 입고, 성 전체 면적의 40%에 달하는 66만7천여㏊가 말라 붙었다. 중국의 가뭄은 지금 계속 내륙지방으로 남하, 안후이.후베이 등 성으로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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