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만화는 그저 단순한 오락물. 그러나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발전해있다. 인기만화작가의 연재물은 인기작가의 연재소설고료와 맞먹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락차원을 넘어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매체로 등장한 것이다. 이제 '만화산업'은 정보산업과 함께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만화작품, 애니메이션으로 연결하는 만화시장의 수요는 세계로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만화산업의 세계적인 두기둥은 미국과 일본. 일본에서 한해 동안 팔리는 만화책은 약 19억권. 일본인 한사람이 1년에 15권쯤을 보는 수량이다. 일본만화는 아프리카 추장도 볼 정도로 세계 구석구석에 보급망이 짜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만화는 찰스 슐츠가 그린 '피너츠'다. 어린이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 4토막짜리 만화는 연재된 신문만 세계75개국에 3천여신문. 40개 언어로 번역됐고 책으로 엮어져 연간 3억부가 팔렸다고 한다.
한국만화의 미국시장 본격 진출모색은 부가가치 창출의 진전이다. '타임 시커즈'의 이태행, '녹색전차 해모수'의 작가 김재환, '스카이 레슬러'의 장태산은 오는 7~11월 미국에서 단행본으로 작품을 출판하기로 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첫 한국만화가들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안수길의 '호랑이 이야기'등이 일본에 소개되기는 했으나 미국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만화산업의 발전에도 한몫하는 셈이다.
한국만화의 현안은 일본에 종속된듯한 처지를 벗어나는 일. 만화를 뜻하는 '만가(manga)'가 우리나라 만화에 차용돼 외국어문헌, 매스미디어에 '코리아 만가'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말 국정홍보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만가'로 올려 주체의식 없는 표본으로 비난을 받았다. 국민들이 하는 일을 떠받쳐 국익을 개척하는 것이 국정을 책임진 자들의 책무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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