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음에 따라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엔 호재, 악재가 같이 잠복해 있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 증시 수급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충분치 못한 상황인데다 반등시기를 이용해 쏟아지는 물량 때문에 상승세가 제한을 받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세계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제기되는 상황.
증시가 '오리무중'인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바닥'이란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를 믿고(?) 투자할 생각도 해보지만 주가가 더 떨어질까봐 불안하다. 종목 선택에 있어서도 거래소인가, 코스닥인가 또는 실적호전주, 낙폭과대주, 정보통신주, 생명공학주, 반도체주, 외국인 선호주 등 온갖 의견이 쏟아져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매일신문은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천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면'이란 주제로 지역 증시전문가 4명으로부터 설문조사를 받았다. 1천만원씩 갖고 주식투자를 한다는 가정하에 전문가들에게 투자시기, 종목선정 등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M&A 관련주 매수를
김진석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장
1. 5월 증시는 반발매수와 매도세력 약화로 인해 저점을 추가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다. 주가를 결정하는 금리와 기업수익 등의 두 변수가 안정적으로 형성돼 준다면 블루칩과 우량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 코스닥은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로 나스닥의 바닥확인 작업, 특별한 호재가 없다는 점 등으로 나스닥이 떨어질 때 코스닥도 함께 힘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2. 지금 장세에선 매수가격이 얼마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타이밍이 중요하다. 5월 장세는 인터넷과 통신, 은행 등의 3개 분야를 축으로 진행될 기업 인수합병(M & A) 관련주와 남북경협 수혜주, 반도체 관련 종목 중심의 매매에 비중을 높이며 분할매수하여 장세에 동행하는 패턴이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3. 1천만원으로 투자한다면 우선 500만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겠다. 앞으로 2년간 매출 및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매수할 만하다. LG건설 주식을 사는데 300만원을 투자하겠다. 남북경협시 수혜주로 꼽힌다. 나머지 200만원으론 창명정보통신 주식을 사겠다. 보유기술 확산이 전망되며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패턴을 보일 것이 유력하다.
◈효성.신한은행 등 유망
1. 현재 주가 상승에는 수급악화, 미국 증시 불안에 따른 국내증시의 동반하락, 금융구조조정 등 3가지 걸림돌이 있다. 거래소 시장은 3가지 걸림돌 중에서 현재 진행중인 금융구조조정을 제외한 두가지 걸림돌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지난해 7월 대우사태 이후의 하락 폭을 감안하면 바닥권에 도달하여 상승전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코스닥은 아직 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조정기간이 짧아 주가의 추가 하락 여지가 있어 보인다.
2. 거래소 종목 중에서 바닥권 탈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종목중심으로 1천만원 중 400만원으로 저점 매수하고 나머지 금액 600만원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자율이 6% 내외로 높은 MMF에 예치하여 두고 매수기회를 엿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매수하고 싶은 종목은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4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효성, 1.4분기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80% 증가하여 380억원을 기록한 LG전선, 금융구조조정 수혜주인 신한은행, 그리고 단기 하락 폭이 큰 새한필 등으로 각각 100만원씩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삼성SDI 외형 급신장
1. 실적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 관련주 중심으로 보수적 단기적 관점에서의 시장접근이 유효할 듯하며 2.4분기 중 IMT2000사업자 선정 등 굵직한 재료가 기다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상황은 밝다. 코스닥 시장은 투신권 및 외국인의 향방에 따른 등락은 거듭될 수 있겠으나 15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점진적 상승을 시도할 듯하다.
2. 다소의 기간조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외적 시장환경요소는 시장에 반영이 된 상태이므로 IMT2000, 네트워크 장비 등 향후 테마부각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점차 투자비중을 늘려가는 자세가 필요하며 투자금액보다는 종목선정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3. 먼저 400만원으로 삼성SDI 주식을 사겠다.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으며 업종의 호황으로 올해 외형이 급신장할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 주식을 사는데 300만원을 투자할 만하다. 하늘사랑을 인수한 것을 비롯 클릭아이디서비스인 YECA로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나머지 200만원으로는 고속성장 가능 업체인 휴맥스 주식을 사고 100만원은 현금 보유하겠다.
◈삼성전자 주가 저평가
1. 대부분 악재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 남북경제협력의 본격적 확대, 투자심리 회복,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시장의 영향에 따라 상승추세로의 전환시점이 결정될 것이다. 코스닥 시장은 최근 등락을 되풀이하며 상승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듯하여 중기적 관점에서 저점 매수기회를 가져볼 만하다.
2. 우선 20% 정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20% 정도는 간접투자(뮤추얼펀드, 주식형 수익증권)에 즉시 투자하겠다. 30%는 추후 1∼2개월 여유를 갖고 투자결정을 하겠다. 1개월간 단기상품 MMF에 임시 운용할 만하다. 나머지 30%는 채권 또는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겠다.
3. 1천만원으로 직접 투자시 우선 400만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겠다. D램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300만원으로는 수익성이 양호하고 인터넷 뱅킹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은행 주식을 사겠다. 역시 300만원으로 한국통신 주식을 살 만하다. 정보통신 대표주이자 IMT2000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데이터 통신의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