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총재 경선이 4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총재 선출을 위한 오는 3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회창 총재에 맞서 강삼재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데 이어 손학규 당선자도 7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조만간 김덕룡 부총재도 가세할 태세이다.
그러나 선거권을 갖고 있는 전체 대의원 8천여명중 80% 정도가 이 총재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판세는 사실상 이 총재의 독주속에 나머지 세 후보가 힘겹게 추격하고 있는 '1강 3약' 구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관심은 비주류 측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킴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나아가 이 총재 측 대의원들을 파고들 만한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총재 측은 '대세론' 혹은 '대안 부재론'을 확산시킴으로써 당권 재장악은 물론 대권 후보로서의 위상도 일찌감치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검증받은 이 총재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논리이다.
이에 맞서 김 부총재는 '당내 민주화'를 최대 기치로 "이 총재 독주 체제로는 정권을 교체시킬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부총재는 자기 계보인 50여명의 위원장들을 토대로 영남권의 취약한 지지 기반을 의식, 부총재 경선에 나선 박근혜 부총재 등과의 연합을 통한 세 확산도 노리고 있다.
강 의원은 '세대 혁명'과 '젊은 정치론'을 무기로 이 총재에 대한 도전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이 총재 측의 대안 부재론에 대해서도 "대안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제대로 검증한 적이 없다"고 일축한 뒤 "이 총재가 또 다시 총재가 되면 공정한 대선 경쟁의 틀이 마련되지 않고 사당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당선자는 정치권 세대교체의 적임자임을 역설하고 있다. 손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변화와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당이 권위주의적 틀에서 벗어나야 집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세 후보간의 연대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경선에 나선 셈법이 다른 탓인듯 소극적인 모습이다.
김 부총재의 경우 연령(59세)으로 보나 출신 지역(호남)으로 보나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또 다시 기회를 갖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결국 이번 경선 출마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이 총재 체제를 흔들어 놓아야만 하는 처지다.
강 의원도 이 총재와 일관되게 대립해 온 만큼 경선을 통해 비주류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만이 정치적으로 살 길이고, 나아가 대선 후보로서도 발돋움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3선인 손 당선자로선 이번 총재 경선전을 세대 교체론의 대표 주자 위상을 다지는 등 차차기 대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활용할 수 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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