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직물 및 화섬업체인 금강화섬이 화의를 신청함에 따라 국내 화섬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원사 주 공급원인 국내 화섬업체 재편이 몰고올 산업내 파급효과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역에 근거를 둔 후발 화섬업체들은 이 기회에 각종 구조조정 논의에 나서 그동안 섬유업계 현안으로 잠재돼 있었던 '화섬 과잉론' 문제를 본격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섬업계는 지속되는 불황, 원유가 인상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 등의 이유로 98년부터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으며 업체마다 재고증가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화의를 신청한 금강화섬 역시 99년말 부채비율이 1천220%에서 지난 3월말에는 1천900%로 급증했으며 IMF로 300억원 정도의 환차손을 입는 등 적자 및 부채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발업체들도 채권 금융기관 주도하에 상호간 인수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구미상공회의소가 구미에 있는 8개 원사업체를 대상으로 1주일간의 재고량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2배가 넘는 재고량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과다한 시설로 생산량이 넘치고 있으며 후발 업체들일수록 시설 투자에 따른 과다한 리스료를 감당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의 한 화섬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섬 생산시설 규모는 하루 8천t에 달한다"며 "이보다 최소한 30~40%는 줄어야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섬 선발업체인 삼양사, SK 케미컬, 새한 등은 폴리에스터 사업부를 통합, 단일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이른바 화섬업종 빅딜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崔正岩 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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