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운영 민주화 하라

여야는 9일 16대 국회 개원에 대비, 당 소속 당선자 연수모임을 갖고 의정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각각 가졌다. 특히 이날 당선자 연수회는 여야 모두 386세대 등 신인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크로스보팅 확대와 각종 선거 후보 자유경선 등 당내 민주화 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민주당은 9일 16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연찬회를 가졌다. 성남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는 서영훈 대표와 당 3역으로부터 정국과 원내 현안에 관한 브리핑에 이어 한상진 정신문화연구원장과 이만섭 고문의 강연과 당 발전방안을 위한 분임토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 원장과 이 고문은 각각 '21세기 한국정치 발전전망'과 '16대 국회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하이라이트는 당 발전방안을 위한 분임토의. 386세대 등 당내 소장파들이 당내 민주화에 대한 주장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선자 연수가 '위'의 얘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자리로 끝내서는 안된다"며 이날 연찬회를 별러 왔다.

이에 앞서 장성민.송영길.김성호 당선자 등 초선 당선자 7명은 7일 저녁 긴급모임을 갖고 '창조적 개혁연대'를 결성키로 한 바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지난 4일 권노갑 고문이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청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돌출행동을 우려하자 "당 지도부가 우려하는 심정을 이해하지만 우리의 정치개혁요구는 총선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흔들림없이 의견을 개진해 나가겠다"는 결의까지 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분임토의에서는 국회의장 선출방식과 크로스보팅제 도입, 상향식 공천방식과 주요 당직에 대한 경선방식 도입 등 당내 민주화와 관련해 과거에는 생각도 못했던 요구가 봇물처럼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 고문과 김옥두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김영배 고문 등 중진들의 생각은 다른 것이 문제다. 김 고문은 "소장파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집권당이 이처럼 자기 목소리를 여과없이 내다가는 사분오열하고 만다"고 지적했다.김 총장 등도 "당론에 따르는 것도 조직인으로서 중요하며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다선의 경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당선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 연수원에서 연찬회를 갖고 '상생의 정치'에 기초한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펴나갈 것을 다짐했다.

당선자들은 이날 당 3역보고에 이어 이한구(李漢久) 정책실장의 '2000년 한국경제의 전망과 대책', 백진현(白珍鉉) 서울대교수의 '남북정상회담 전개과정과 의의'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이어 자유토론 시간에는 남경필(南景弼) 심재철(沈在哲) 당선자 등 신진 정치인들이 교황선출방식을 원용해 국회의장을 선출할 것과 5.31 전당대회를 위한 총재, 부총재 후보들의 합동 정견발표회를 공개 제의했다.

본행사 후 당선자들은 연수원 뜰에서 함께 건배하며 화합을 다졌고, 이때 이회창 총재가 '정권창출'이라고 적힌 불꽃 메시지에 점화, 원내 제1당의 정권창출 의지를 한껏 고조시켰다.

뒤풀이 행사에서는 5.31 전당대회의 당직 경선을 의식한 총재, 부총재 출마후보자들이 초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활발한 구애공세를 펼쳐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한나라당 원내총무실은 이 총재에 대한 '프리미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당 총재 예우차원에서 이날 간단한 인사말 시간만 할애하는 등 공정경선 분위기 조성에 잔뜩 신경을 썼다.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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