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3차단지내 첨단 기업 유치를 둘러싼 대구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임시회에서 시 의회의 '대구시 기업 유치에 관한 조례' 부결에도 불구 대구시가 성서 3차단지에 첨단 관련 기업 유치를 계획대로 추진키로 함에 따라 시 의회가 '예산권 행사'로 제동을 건다는 방침을 세운 때문이다.
대구시 의회 산업교통위(위원장 이신학) 의원들은 8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구시의 첨단기업 유치계획 이전에 분양된 성서 3차단지내 일부 용지에 대한 환매자금 사용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상업용지로 이미 분양된 일부 토지를 대구시가 다시 매입해 첨단 기업 부지로 재분양하기 위해서는 34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이 위원장은 "340억원은 평당 180만원에 판 땅을 다시 사들여 30만원으로 재분양하기 위한 자금으로 일반회계에서 전용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시민들의 혈세가 빠져나가는 만큼 예산전용 승인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가 의회를 무시한다면 우리도 시의 독주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따라서 금주 중으로 성서 3차단지내 1차 입주 대상 12개 기업과 산업용지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일정을 서두르고 있는 시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됐다. 이날 의원들은 "역외 기업 유치를 조건으로 평당 180만원짜리 땅을 30만원에 분양하면서 막상 12개 선정 업체 중 7개를 대구 업체로 선정하고 업체 선정 심사도 하루만에 졸속으로 처리하는 등 일처리가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주장을 계속 펼쳤다.
하지만 시와 의회의 대립 이면에는 시 간부의 일방적인 독주에 반발하는 의원들의 자존심 세우기라는 본질이 도사리고 있다.
현안 사업인 성서 3차 단지 첨단기업 유치 추진에 있어 의원들은 철저히 '소외당했다'는 불만을 강하게 토해내고 있다. 또 '기업 유치 조례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시가 전혀 개의치 않고 사업 추진을 발표하자 그 불만이 폭발 직전에 달한 것.
결국 시와 의회의 대화 상실과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본 자세의 부재 그리고 선후를 가리지 못하는 옹졸함이 한시가 급한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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