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북도지부의 신임 지부장이 된 이상배 의원이 8일 경북도의 주요 기관들을 인사차 예방했다. 의회를 시작으로 경찰청과 교육청에 이어 도청을 찾았다.그러나 이 지부장의 방문은 정치인 출신의 정당 도지부장의 발길과는 달랐다. 형식은 예방 수준이었지만 이 곳이 그의 관료 초임지(66년)였고 부지사(80년)와 지사(86년)를 지낸 곳인 탓에 화려한 '친정 나들이'를 연상케 했다.
가는 곳마다 과거 부하직원이었던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앉아 있기 때문인지 그를 맞이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도 지역의 유력 정치인을 맞이하는 자세라기 보다는 옛 상관에 대한 영접에 가까웠다.
과거 도청 재직 시절 이 지부장의 불호령을 한두번씩 받아본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은 이날 그의 방문을 받고는 "정치인이 되고 난 뒤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도청의 한 공무원은 "질책할 때는 매섭게 하지만 뒤끝이 없이 부하직원의 어려움을 챙겨주는 소탈함은 여전한 것 같다"며 "누구보다 도정을 잘 알고 있는 분이므로 도의 현안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 지부장과 이의근 지사는 과거 내무부 재직 시절 과장과 계장, 차관과 국장의 관계였던 탓인지 어색함없이 화기애애하기만 했다. 이 지부장은 과거 부하직원이었지만 이 지사를 엄연한 민선지사로 깍듯이 예우했고 이 지사도 과거의 상사를 만나는 반가움과 함께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도청을 나서는 이 의원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한편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의 신임 지부장인 이해봉 의원도 10년 전 자신이 근무했던 대구시장실로 문희갑 시장을 찾았다. 이 의원과 문 시장은 같은 달성 출신으로 고교 선후배(5년) 사이이기도 하지만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경험이 있는 관계였다.
또 두 사람은 이 지부장이 대구시장으로 있던 시절 문 시장은 대구서갑 보선을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돼 시장과 국회의원으로 마주했던 사이이기도 했다. 지금과는 정반대의 관계로 10년 전에 만났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이 지부장과 문 시장의 만남은 보다 사무적이었다. 위천국가산업단지와 밀라노프로젝트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앞으로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하고 16대 국회 상임위 배치가 결정나는 대로 각 사안별로 해결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지부장은 "시로부터 1차적으로 현안 문제에 대한 자료를 넘겨 받은 상태"라며 "시장을 비롯 담당 실국장과 지역 의원들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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