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에 제작된 귀중한 문화재인 영천 청제비(菁提碑·보물 제517호·사진)가 부실한 관리로 훼손되고 있다. 영천시 도남동 청못저수지옆에 위치한 영천청제비는 높이 114cm, 폭 94cm, 두께 16cm의 화강암 비석으로 앞면에는 신라 법흥왕23년인 서기 536년 청못저수지를 축조한 것을 기념하는 글이, 뒷면에는 신라 원성왕14년인 서기 798년 청못의 무너진 둑을 수리한 사실이 새겨져 있다.
이때문에 청제비는 신라시대 벼농사와 수리시설연구는 물론, 금석문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학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청제비를 보호하는 시설물로는 벽이 없는 기와지붕 보호각과 목책이 전부인데다 보호각마저도 낡아 빗물이 새고있고 목책은 높이가 낮아 누구든지 마음대로 청제비를 접촉할수 있는 등 보호대책이 허술하다.
특히 비바람에 노출된 청제비에 새겨진 글씨가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데다 문화재보호 감시활동이 제대로 안돼 허가없는 비문 탁본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청제비까지 가는 길도 일부구간은 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비포장길인데다 청제비를 소개하는 도로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는 등 청제비가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청제비를 비바람과 불법탁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청제비를 현 위치에서 영천민속관으로 옮기고 현위치에는 청제비모형을 설치하는 등 보호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영천시관계자는 "올해내 청제비보호각을 보수하고 주변 배수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徐鍾一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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