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절손님-봄철 각결막염

요즘처럼 날씨가 덥고 건조해질 때는, 눈이 심하게 가렵고 끈적한 점액성 분비물이 생기며, 부신다고 호소하는 남자아이가 많다. 위 눈꺼풀을 뒤집어 보면 눈꺼풀판 결막에 약 1㎜크기의 좁쌀 같은 덩어리(거대 유두)가 발견된다.

이것은 춘계 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해 5~10년간 지속되다가 사춘기 들면서 없어지는 질환. 여자 보다 남자에 2배 정도 많고, 덥고 건조한 기상일 때 잘 생기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또 아토피나 천식·습진 등 알레르기 질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일년 내내 앓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나라 같은 온대성 북반구에서는 4~8월에 많이 생긴다. 결막의 염증이 심하면 각막에도 진무름증 혹은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시력이 감퇴된다.

각결막염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약화되므로, 거의가 대증 요법으로 대응한다. 냉찜질을 하거나, 점액질 제거제,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등을 사용해 증상 치료를 하고, 비만세포 안정제를 하루 4회 정도 넣는다. 증상이 심할 때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할 수 있지만, 이때는 백내장·녹내장 등 합병증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바람 부는 곳을 피하고, 안경이나 고글 등으로 항원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서늘한 곳에서 생활토록 하며, 눈을 너무 심하게 비비면 좋잖다.신재필 교수(경북대병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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