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은행 '예대율' 대구.경북 최고 자랑

"진정한 향토은행은 바로 기업은행"

기업은행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예대율(예금 중 대출 비중) 140%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향토은행을 자부하고 나섰다. 대구.경북을 놓고 볼 때 수신한 예금액보다 대출해준 여신금액이 훨씬 많으므로 진짜 지역을 위한 은행이란 주장이다.4월말 현재 기업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여신총액은 2조3천324억원. 같은 시기 수신총액 1조6천667억원보다 40% 많은 규모다. 외환위기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대율을 줄곧 140%이상으로 유지해왔다.

이처럼 100%를 넘는 예대율은 수신한 자금 이상을 대출로 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로 많아봐야 80% 수준인 일반은행과 비교해보면 그 자체가 놀라운 것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주택은행이 수신 2조5천억원에 여신 1조9천억원으로 76%이고 국민은행은 수신 4조6천억원에 여신 3조3천억원으로 72%에 머무는 등 지역 예대율은 80%를 넘지 못한다. 지역에서 예금으로 100원을 조성해 80원이 덜되게 대출해주고 나머지 20원이 넘는 돈은 역외로 유출됐다는 계산이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 역시 4월말 현재 9조3천365억원을 받아 6조7천456억원을 대출, 순 규모는 많지만 비율로는 7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구.경북본부의 예대비는 서울 5개 본부, 지방 4개 본부 등 기업은행 9개 본부 중에서도 가장 높다. 부산이 120%수준이며 서울지역은 아예 100%에 못 미치는 것은 알려졌다.

대출액 중에는 정책자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 지역에서 조성한 자금 상당액을 대구.경북으로 끌어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얘기. 이 때문에 대구.경북본부는 은행 내부에서도 본부소재 지역만 챙기는 미운 오리새끼로 불리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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