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기성회비 예산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경북대 등 국·공립대가 면학분위기 조성, 교육여건 개선 분야에만 쓰이는 기성회비를 일반 교직원에게 연구보조비 명목으로 연간 수억원 대의 수당을 편법 지급하고 교직원들의 해외견학 경비에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96년 교육부감사에서 국·공립대가 기성회비로 교직원들에게 연구보조비를 지급하는 관행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나 후속 시정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4년째 수당을 계속 지급, 대학 구성원들간에도 예산집행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경북대의 경우 기성회비 예산 170여억원중 연구활동과 관계없는 일반 교직원들에게 연구보조비 명목으로 연간 16억여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 보조비는 일반직 1인당 연간 9급 516만여원, 7급 700여만원, 4급 1천211만여원 등으로, 타 국립대보다 30∼70%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대는 지난 2월 학교직원 10여명이 기성회비 예산으로 미국을 다녀오는 등 매년 기성회비 예산으로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대 역시 연구지원보조비 명목으로 연간 9급 213만여원, 7급 264만원, 4급 568만여원 등 연간 4억6천여만원을 지급, 국공립대 상당수가 기성회비 예산에서 교직원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96년 국공립대 감사를 통해 '기성회비예산에서 교수가 아닌 일반직 직원에게 연구보조비를 지급하는 관행은 잘못'이란 지적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경북대측은 "사립대에 비해 국립대 직원 연봉이 40% 가량 낮은 점을 감안, 생계비 보조차원에서 연구보조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기성회비예산을 통한 해외경비지원 역시 국공립대의 일반적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柳承完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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