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섬업계에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진원지는 삼양사 등 선발 3개업체 및 후발 금강화섬이며 영향권은 화섬업계는 물론 직물업계를 포함한 섬유산업 전체가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배경과 진행과정=무엇보다 화섬업계의 불황이 근본원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섬 생산은 전년에 비해 6%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원유가 인상에 따른 원료가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한 데다 불황으로 판매마저 원활하지 못했다. 지난해 외국에 대한 직수출이 8% 감소한 것은 업계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수치다.
향후 세계경기 전망도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화섬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는 연구기관이 드문 데다 나아지더라도 복합사, 특수사 등에 국한될 것이란 추측이 많다.
이에 더해 국내 화섬업체들은 지금까지 최대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을 내놓아야 될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중국내 자체 자급량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 국내 업체들의 최대 경쟁국인 대만이 중국과 양국간 화섬제품에 대한 가격협약을 맺고 일정 가격하에서 대만산의 대 중국수출을 용인하겠다는 밀약설까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
△지역 후발업체 상황=화섬업계 가운데에서도 지역에 근거를 둔 후발업체들의 어려움이 특히 컸다. 생산량, 가격경쟁력 모두 선발업체에 밀렸다. 대하합섬의 경우 지난해 노사분규로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역 후발업체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지난해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재편 향방=업계는 일단 삼양사, SK케미컬, 새한 등 3개 업체들의 빅딜 추진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화섬업계를 이끌어온 선발 중견업체들인 만큼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업계는 특히 이들 3개 업체 단일법인이 설립되면 코오롱, 효성 등 업계 최고업체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며 이들도 이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강화섬의 화의신청은 지역에 근거를 둔 후발업체들의 구조조정에 특히 심각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금강화섬과 마찬가지로 경영난에 시달려왔으므로 유사한 대책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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