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린 코리안 드림 일군다"

용병 수입이 허용된 98년 이후 2시즌 동안 수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용병 투수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올 시즌을 맞은 외국인 투수들은 하나같이 선배용병 투수들보다 한 수 높은 기량을 선보여 야구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올 시즌 동료 용병 투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두산의 좌완 선발 파머.

파머는 9일 광주에서 열린 해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6안타 4실점했으나 팀의 9대5승리를 이끌어내 선발 투수진이 바닥난 소속팀 두산의 에이스역할을 완수했다.

시즌 5승(1패)으로 지난 시즌 다승왕 정민태(현대), 신인왕 후보 조규수(한화)와 함께 다승부문 공동 1위.

시속 140km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자로 잰듯한 제구력까지 갖추고 있어 시즌 15승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LG 해리거의 활약도 돋보인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해리거는 8이닝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현대의 강타선에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올 시즌 4승(3패)을 거뒀다.

한국 데뷔 첫 해인 '99 시즌 선발과 마무리를 번갈아가며 5승1패(2세이브)를 기록, 가능성을 보였던 롯데의 기론은 팀의 명실상부한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기론은 9일 부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역시 8이닝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벌써 지난해 승수인 5승을 채웠다.

기론 역시 다승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신생팀 SK가 시즌 도중 긴급 수혈한 용병 투수 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으로알려져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용병 투수 농사는 대성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천보성 전 LG감독은 "각 팀에 쓸만한 투수가 없어 타고투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용병투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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