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외값 폭락 '남의 일'?

올들어 참외·딸기 등 농산물 가격이 폭락, 농가소득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나 농협 등 유관기관단체들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펴지 않고 소극적인 대책으로 일관해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성주참외농협에 따르면 9일 가락동 농산물시장 및 성주지역 농산물 공판장의 참외 15㎏들이 1상자(상품기준) 경락가가 3만~3만1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8천~6만원 대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참외 농가의 경우 종묘값, 비닐 등의 생산원가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10%정도 상승했으나 농가소득은 예년의 20~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게다가 성주참외의 경우 올해 출하조절 실패로 5월들어 공급물량이 예년보다 50%이상 과잉 공급되고 있는데다 오렌지 등 외국산 과일의 대량 수입으로 가격경쟁력에서조차 뒤지고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지역 농협이나 지자체에서 여름철을 앞두고 소비를 촉진시킬수 있는 대규모 직판장 개설 등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홍보·판촉활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이를 외면하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성주군과 성주농협은 참외아가씨 선발대회에만 7천200만원을 투입, 호화판 행사를 열면서도 참외소비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판촉에는 적극 나서지 않아 농민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모(43·벽진면 수촌리)씨는 "3천평의 참외농사로 지난해 6천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참외값 하락으로 현재 2천만원의 수입밖에 올리지 못했다"며 "자재값 등 영농비 등을 제하면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낙담했다.

농민들은 "구제역 파동 때는 행정기관 및 축협 등에서 적극 판촉활동에 나서 육류소비가 늘어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는데 연간수익 1천500억원을 상회하는 등 지역최대 소득원인 참외값이 폭락해도 농협이나 군청 등에서는 팔짱만 끼고 있다"며 불평했다.

朴鏞祐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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